북한 “한반도에서 미국의 우주군사화 책동 심각해”···군사정찰위성 발사 명분 쌓나

박은경 기자 2024. 4. 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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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우주에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과 적대 세력의 군사적 준동과 침략적 기도를 감시·장악할 우주 정찰 기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계획대로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우주군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면서 핵선제공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 우주군사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우주를 군사화하려는 미국의 패권적 기도는 현 시기 국제 평화의 주된 위협”이라며 “미국의 우주군사화책동은 다름 아닌 조선반도지역에서 가장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2~26일 진행된 한·미 우주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의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우주 군사화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 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임의의 시각에 전략적 균형이 파괴돼 국가 사이의 실제적인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계속 높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 스티븐 와이팅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이 북한의 우주 발사체와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준기준’이라며 자신들의 발사가 ‘정당한 우주개발 권리와 합법적인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자국의 군사 정찰 위성 발사를 비롯한 우주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국가의 안전 이익과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했다. 같은 해 12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2024년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남한은 지난해 12월 2일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올해 4월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지난 8일 2호기 발사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4월 중순에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몇 가지 추가 보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첫 발사 때 미흡했던 상황을 보완하고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 시기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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