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흉기 들고 이웃집 두드린 남성...인천경찰 대응 '눈길'

김샛별 기자 2024. 4.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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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흉기 난동으로 번질 지 모를 사건을 경찰관이 신속한 출동과 끈질긴 추궁으로 막은 사연이 영상을 통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서 응원을 받았다.

28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0시45분께 한 남성이 집에서 나와 이웃집으로 향했다.

바깥에서 인기척을 느낀 이웃 주민이 문을 살짝 연 순간, 남성은 문 틈 사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깜짝 놀란 주민이 재빨리 문을 닫았지만 남성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문 앞을 맴돌았다.

영상 속 남성은 한참을 기다리다가 인기척이 없자 포기한 듯 집으로 돌아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은 남성 집 문을 두드리고 그가 나오자 “혹시 조금 전 칼 들고 나오셨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남성은 극구 부인하며 오히려 “칼이 뭐예요?”, “우리 집엔 칼이 없어요”라고 되물었다.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남성은 결국 “매일 개가 짖어 단순히 말로만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주의를 줬다는 말에 주목한 경찰은 집요하게 “칼 말고 뭘 들고 나왔냐”고 추궁했고, 남성은 부스럭거리며 찾는 시늉을 하다가 나무젓가락을 꺼내 보였다.

남성이 끝까지 흉기가 아니고 나무젓가락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미심쩍음을 느낀 경찰은 남성 집에 들어가 내부를 샅샅이 수색, 집에 없다던 칼과 가위를 발견했고,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뒤 가위를 들고 이웃을 위협한 사실도 파악했다.

한 남성이 이웃주민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인천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타인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고 위협을 가했음에도 끝까지 부인하던 남성은 경찰관의 끈질긴 추궁과 수색으로 결국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오피스텔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남성과 이웃 주민 사이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를 참지 못한 남성은 결국 집에 있던 가위를 들고 이웃 집 앞을 찾아가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성을 붙잡아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경찰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분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영상 제공 l 유튜브 '경찰청'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곽민규 PD rockmania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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