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191.8㎞ 안타’ 맞은 기쿠치 “터무니 없는 타구” 쓴웃음
토론토의 일본인 선발 기쿠치 유세이(33)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에게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의 안타를 허용한 뒤 “터무니 없는 타구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는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전날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타율은 0.347(118타수 41안타)로 떨어졌다. 다만 득점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0.181(33타수 6안타)로 올랐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무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기쿠치의 4구째 직구를 공략했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바로 다음 타석에서 오타니는 그야말로 ‘총알 안타’를 신고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 2사 1·3루에서 오타니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기쿠치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의 타구 속도는 119.2마일(191.8㎞)로 측정됐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가장 빠른 타구로 기록됐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가장 빠른 타구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9회 타구 속도가 118.7마일(191㎞)짜리 홈런을 친 바 있다.
이후 오타니의 추가 안타는 터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4회 2볼-2스트라이크에서 기쿠치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7회에는 2루 땅볼을 쳤지만 토론토 2루수 캐번 비지오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토론토에 4-2로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18승1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6이닝 2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다승 단독 선두다.
반면 토론토 선발 기쿠치는 6이닝 9피안타 4실점 하며 시즌 2패째(2승)를 안았다. 5연패를 당한 토론토는 13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기쿠치는 경기 후 “오타니가 터무니없는 타구를 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기쿠치가 당시 던진 패스트볼도 98.2마일(158㎞)에 달했는데, 오타니가 제대로 받아쳤다. 오타니의 고교 3년 선배이기도 한 기쿠치는 “(오타니의 LA 다저스 이적으로)올해는 1년에 한번 대결할 수 있어 대결을 기대했다”면서 “좋은 공을 던졌는데 오타니가 잘 쳤다. 좋은 대결을 펼쳤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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