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발이니까' PIT 감독 챌린지 하려다 수긍, 총알 송구 이긴 내야안타...SF 3-4 PIT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3대4로 패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 좌완 선발 마틴 페레즈에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로 떨어지는 84.1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정후가 삼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 4회 이후 30타석 만이다. 올시즌 10번째 삼진으로 삼진율이 8.85%(113타석)로 2위로 내려앉았다. 뉴욕 양키스 알렉스 버두고가 이날 6타석 무삼진으로 삼진율 7.89%(114타석 9삼진)로 1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아웃됐다. 0-0이 이어지던 4회 1사후 이정후는 페레즈의 초구 92.1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잘 받아쳤지만, 중견수 잭 스윈스키가 좌중간으로 이동해 잡아냈다. 발사각 19도, 타구속도 99.3마일로 날아간 하드히트였다.
그러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1사 2루 상황에서 2루에 윌머 플로레스를 두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플로레스는 페레즈의 4구째 85.2마일 체인지업이 바깥쪽 원바운드로 들어가 포수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사이 3루로 내달리다 아웃됐다.
주자가 사라진 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페레즈의 7구째 93.3마일 바깥쪽 싱커를 쳐 유격수 왼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피츠버그 유격수 알리카 윌리엄스가 역모션으로 송구한 것이 원바운드로 들어가면서 세이프됐다. 윌리엄스의 송구도 강하고 빨랐지만, 이정후의 발이 조금 빨랐다. 이정후의 타석에서 1루까지의 평균 주력(sprint speed)은 4.18초로 10번의 전력 질주(초속 23피트 이상 베이스러닝)를 한 353명 가운데 11위로 최정상급이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챌리지 요청을 하려다 전력 분석팀의 리플레이 보고를 듣고 포기하고 경기를 속행했다. 그러나 맷 채프먼이 삼진을 당해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1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상대 좌완 조시 플레밍의 2구째 2구째 84.1 낮은 체인지업을 제대로 맞혀 중견수 쪽으로 날린 타구가 발사각 19도, 102.7마일의 속도로 잘 날아갔으나, 중견수 스위스키가 뒤로 전력질주로 쫓아가 살짝 점프하며 잡아냈다.
이정후는 타율 0.270(100타수 27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OPS 0.696을 마크했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조던 힉스(6이닝 5안타 9탈삼진 1실점)와 피츠버그 페레즈(6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 간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선두 닉 아메드가 상대 유격수 윌리엄스의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뒤 페레즈의 폭투로 2루로 진루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슬레이터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1사 2루. 2번타자 플로레스가 페레즈의 82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아메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7회초 1사 만루서 라우디 텔레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기는 연장 10회 결정됐다.
피츠버그는 10회초 1사 2루서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좌완 테일러 로저스의 몸쪽 82마일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쏜살같이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려 3-1로 리드를 잡은 뒤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예스가 좌중간 솔로홈런을 잇달아 터뜨려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10회말 무사 2루서 호르헤 솔레어가 데이비드 베드나의 3구째 96마일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올려 3-4로 따라붙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13승15패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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