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도…이른 더위 피해 전국 산·바다 나들이객 '북적'
봄철 축제장도 인산인해…제주서 말 100여마리 방목행사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낮 최고기온 30도의 무더운 날씨를 보인 28일 전국 산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등산 행렬이 이어지고 봄 축제장에도 상춘객들이 몰렸다.
강원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6천6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설악산에도 3천200여명의 등산객이 산바람으로 더위를 식혔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4천여명의 탐방객이 입장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산사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2천900여명이 방문, 천혜 절경을 감상했다.
북한산과 동두천 소요산, 가평 유명산 등에는 봄 산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등산객들은 때 이른 더위로 산에 오르는 내내 땀을 흘렸지만,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강화도 마니산과 계양산, 문학산, 청량산 등 주요 등산로도 구슬땀을 흘리는 등산객들로 북적댔다.
부산 백양산 정상 부근에는 철쭉이 만개해 군락을 이루면서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명 관광지나 유원지에서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도 많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오후 1시까지 6천여명의 방문객이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청남대 관계자는 "맑은 날씨에 봄꽃 축제까지 열리고 있어 마감까지 8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25 안팎으로 비교적 선선했던 동해안에는 속초해변과 양양 낙산해변,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 산책로를 거닐며 주말 여유를 만끽했다.
경주 보문단지에는 연인부터 가족 단위 등으로 구성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 반소매를 입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동구 무등산 지산 유원지에도 많은 시민이 몰려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거나 햇살을 즐기며 일주일의 피로를 풀었다. 더운 날씨에 반소매나 반바지 등의 간편한 차림을 한 시민들도 많았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을 차려입은 나들이객들이 고풍스러운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인근 경기전과 전동성당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인천 월미도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 놀이기구와 유람선을 타고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등 시내 해수욕장에서는 나들이객들이 백사장을 거닐며 바다 정취를 만끽했다.
서핑 명소인 송정해수욕장에는 바다로 나간 동호인들이 보드 위에 올라 파도타기를 즐겼다.
막바지 봄철 축제도 이어졌다.
제주에서는 조랑말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주마(馬)를 주제로 한 '제1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축제'가 한라산 중턱 초원지대에서 열렸다.
축제에서는 겨우내 폭설과 추위를 피해 축사시설에 있던 제주마들을 너른 초원에 방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방목된 제주마 100여마리는 초원지대를 뛰놀고 풀을 뜯어 먹으며 봄을 반겼다.
'포항 해병대문화 축제'가 열린 해병대 1사단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5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별도 사전절차 없이 부대 안에서 다양한 군사 장비를 구경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해병대 복장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포토존은 아이들로 붐비기도 했다.
향긋한 제철 산나물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장도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홍천군 홍천읍 도시산림공원토리숲에서는 '강원n 홍천 산나물 축제'가 열려 명이(산마늘), 두릅, 눈개승마, 곰취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로 만든 먹거리와 체험행사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태백시 장성 탄탄마당 일대에서 열린 산나물 축제에도 관광객들이 몰려 각종 산나물을 비롯해 사과잼, 오미자 젤리 등 다양한 가공품을 구매하고, 노래자랑과 거리공연을 관람하며 축제를 즐겼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개막한 2024고양국제꽃박람회에는 관람객 2만여명이 몰려 '지구환경정원'에 설치된 대형 꽃등고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다양한 꽃을 구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천안시청과 지역 동네빵집 68곳에서는 '베리베리 빵빵데이'가 열려, 전국 각지 '빵지순례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살리는 취지의 '성웅 이순신 축제'도 아산 온양온천역 인근에서 열렸다.
(고성식 권준우 김동민 김소연 노승혁 박영서 신민재 정다움 차근호 천경환 최영수 황수빈)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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