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손석구·박은빈까지, 딥페이크의 명과 암[이슈S]

유은비 기자 2024. 4.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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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JTBC,넷플릭스, 서울우유 유튜브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손석구인데 손석구가 아니고, 비비가 아닌데 비비다?

최근 AI 딥페이크 기술을 작품이나 광고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사성이 짙어질수록 두려움과 위험성 역시 커지는 것이다.

최근 박은빈이 찍은 우유 광고가 화제가 됐다. 박은빈이 어린 시절 자신과 만나는 콘셉트의 광고에서 연령대가 다른 3명의 아역배우가 출연했는데 이들 모두 박은빈과 똑 닮은 외모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박은빈보다 더 박은빈 같다"라는 평을 내놨으나, 이는 AI 딥러닝을 적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 출처| 서울우유 유튜브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하여 학습하는 딥러닝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기술을 일컫는다. 이전에도 작품에 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사례가 등장해 여러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JTBC 토일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첫 회에서는 화면의 색감과 비율 등까지 유사한 1994년의 ‘전국노래자랑-제주도 편’이 전파를 탔다. 특히 가슴 속의 별로 남은 영원한 국민 MC 故송해가 그때 그 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 고 송해. 제공ㅣJTBC

역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한 국민 MC로 남아 있는 그를 재현, 시청자들과 그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일념으로 탄생한 장면이라는 비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기억 속에 남아 있던 故송해 선생님의 얼굴을 영상으로 다시 보니 울컥했다”, “여전히 그리운 분, 송해 아저씨 보고 싶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좋다”, “시작부터 눈물 났다. 이렇게 쓰는 딥페이크 기술, 정말 좋다”는 감동 댓글로 호응을 보냈다.

▲ 출처| 넷플리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도 딥페이크 기술이 활용됐다. '살인자ㅇ난감' 속 손석구의 아역으로 출연, 속석구와 똑닮은 외모로 "아들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아역배우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것.

이에 대해 '살인자ㅇ난감'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은 "아역들도 엄연히 다른 배우인데 한 배우라고 우기는 것이다. 그게 영화적 허용인데 저는 영화적 허용은 싫어해서 과거는 다 딥페이크다"라고 설명하며 " 과거 장면은 아역이 연기를 하되, 얼굴은 손석구 배우 과거사진을 활용해서 (CG로)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 그래서 과거 신에 대사가 없는 이유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개 이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의 활용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으나,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등장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실존하는 인간의 목소리나 얼굴 등의 형태를 이용해 재가공한 기술이기에 위험성이 크다는 것.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AI 커버곡'이 다수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비비(BIBI)의 '밤양갱'이 발매된 이후 아이유, 박명수 등 수많은 가수들의 AI커버곡이 등장했고 이는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해당 인물로 착각할 만큼 높은 유사성을 띄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해당 가수들의 동의와는 무관하게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것. 이에 장윤정은 유튜브 채널에서 "이건 좀 심각하다"라며 "노래까지는 AI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이러면 가수가 레코딩을 왜 하냐. 그렇게 해서 음원 팔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명수 역시 "재미 삼아 하는 거면 상관없지만 판매를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보이스피싱하는 나쁜 인간들이 AI 목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송은이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유명인 사칭 범죄를 언급하며 "딥페이크를 신기하게만 바라볼 게 아니라 나쁜 범죄로도 이용된다는 국민적인 관심,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더 큰 피해가 없으면 좋겠고, 범죄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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