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일왕 될 수 있다"…일본인 10명 중 9명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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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72%가 일왕(일본식 표현으로 천황) 계승의 안정성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90%는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23)가 여성 일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일본 황실 가족법은 '일왕 혈통의 남성'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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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인들의 72%가 일왕(일본식 표현으로 천황) 계승의 안정성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90%는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도통신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5년을 앞두고 실시한 자사의 일왕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답변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여성 일왕을 찬성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은 '일왕의 역할은 성별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남성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일본의 문화에 맞다'는 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그간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23)가 여성 일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아이코 공주는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황 계승의 안정성을 논의한 일본 정부의 전문가 및 학자 회의는 2021년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왕위 계승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황실 가족법은 '일왕 혈통의 남성'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루히토에게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현행 규정으로는 딸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
현재 일본 황실에서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은 58세의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나루히토의 동생), 17세의 히사히토 황태자(후미히토의 아들), 88세의 히타치노미야 마사히토 친왕(나루히토의 삼촌) 순으로 3명뿐이다.
일왕은 2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예외 없이 남계였다. 하지만 후궁을 통해 자식을 얻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 하나뿐인 일왕의 정실에서 반드시 한 사람 이상의 남자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런 이유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한다는 여론조사는 그간 계속 찬성이 높아져 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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