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손에 피묻혔다… 물러서지 않을 것"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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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은 손에 피를 묻혔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손에 묻은 피와 똑같은 피다."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학교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나선 이 학교 역사학과 4학년 큐인(21)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이스라엘 안보 지원 법안에 대한 생각을 묻자 "끔찍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워싱턴대는 지난 25일부터 학교 점거 시위에 돌입, 이날로 시위 사흘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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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은 손에 피를 묻혔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손에 묻은 피와 똑같은 피다.”
종일 비가 내리고 그치길 반복한 27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워싱턴대 캠퍼스 광장 격인 유니버스티 야드는 시위 학생이 설치한 50개가 넘는 텐트로 가득 찼다. 시위에 나선 100여명의 학생과 수십명의 취재진, 시민들이 뒤엉키고, 반전 구호가 뒤섞였다. 캠퍼스로 들어가는 도로는 경찰차가 가로막았고, 캠퍼스 안에는 2중으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학교의 상징인 조지 워싱턴 동상에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망토처럼 걸쳐졌고, 손에도 팔레스타인 국기가 들렸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이 학교 임상 심리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모아타즈 살림(26)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척들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살고 있다”면서 “가자에서 여전히 대량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연대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행동은 대학이 모든 종류의 기부금과 투자 내역을 공개해야 하고, 이스라엘 기술 기업이나 무기 제조·기술 기업에 대한 모든 투자에서 철수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6개월째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NYT는 미국에서 시위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사건보다는 미국의 당파적 정치 상황과 더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면서 “시위대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시위에 동조했던 학생 등에게 체포의 충격은 소극적인 지지가 아닌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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