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56㎞ 빠른 공보다 중요한 ‘적응력’…이숭용 감독 “앤더슨, 일본 야구 경험 큰 장점 될 것”[스경x현장]
SSG 새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30)은 최고 시속 156㎞ 빠른 공을 던진다.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키가 190㎝로 체격 조건도 우수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빠르게 제 실력을 발휘할 ‘적응력’을 관건으로 꼽았다.
SSG는 지난 27일 기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소속 우완 앤더슨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더거는 올 시즌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12.7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SSG는 더거가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14실점(13자책)한 이후 꾸준히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고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앤더슨은 SSG가 이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외국인 투수다.
텍사스 소속으로 뛴 2021년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15경기 4승5패 평균자책 3.06을 기록한 앤더슨은 이듬해 히로시마로 이적해 2시즌 동안 34경기(19선발) 7승5패 평균자책 3.0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28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큰 키에 빠른 볼을 가지고 있고, 커브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커맨드가 되는 선수로 보이는데, 제일 중요한 건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적응력’을 중요하게 여긴 이유가 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더거의 실패 사례 때문이다. 이 감독은 “외국 선수들은 특히 적응이 중요한데, 일본 야구를 경험한 것이 큰 장점이 될 거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앤더슨 다음 주 중에 한국으로 들어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등판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감독은 “신체검사, 비자 부분을 정리한 뒤에 어떻게 등판 준비를 할지 정할 계획”이라며 “배영수 투수코치와 기본적인 틀은 다 잡아놨다”고 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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