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중국 발전 막으려는 미국이 만든 말" 대응수위 높이는 中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4.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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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이 중국 전기차와 태양광 등 과잉 생산 및 수출에 따른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우려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고 있다.

장샹 디지털자동차국제협력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글로벌 녹색 저탄소 전환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무시하고 중국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 제품 수출에 생산과잉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 국제 무역을 정치화하는 처사이며, 글로벌 탄소중립에 해를 끼치고 녹색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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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통해 "베이징모터쇼 어디서 과잉생산 징후 보이느냐…미국 목적은 중국 자동차 산업 방해"
2024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샤오미 부스에 레이쥔 회장이 나타나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미국 등 서방이 중국 전기차와 태양광 등 과잉 생산 및 수출에 따른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우려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고 있다. '과잉 생산'은 시장이 정의한 결론이 아니라 미국이 만든 허위 서술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28일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가 지난 26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 생산기지에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발표했다"며 "연이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그 자체로 미국의 과잉생산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리버 집세 BMW 이사회 회장은 "이번 대대적인 중국 투자는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으로 전환하는 데 중국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BMW 그룹이 이 영역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샹 디지털자동차국제협력연구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글로벌 녹색 저탄소 전환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무시하고 중국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 제품 수출에 생산과잉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 국제 무역을 정치화하는 처사이며, 글로벌 탄소중립에 해를 끼치고 녹색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생산하는 반도체의 80%를 수출하고 있으며, 항공기와 자동차, 컴퓨터는 물론 대두 등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하는 대규모 수출국"이라며 "미국의 논리에 따르면 이것도 과잉생산이다. 전기차 생산 대비 수출 비율이 독일이나 일본, 한국보다 훨씬 낮은 중국에 과잉생산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직접 대응하고 있다. 중국 외부무는 28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문 관련 브리핑에서 "과잉생산 주장은 시장이 정의한 결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허위서술이며, 이는 미국의 보호주의와 중국 발전 탄압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며 "과도한 건 중국의 생산이 아니라 미국의 불안"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IEA(국제에너지기구)가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총 판매량이 2022년의 약 4.5배인 4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요가 있으니 생산하고 공급한다는 거다.

그러나 전기차와 태양광 등 녹색산업 전 영역에서 중국의 저가공세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의 우려는 지대하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60%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전세계 배터리의 63% 이상이 중국에서 공급된다. 특히 신에너지차 관련 특허는 중국이 약 70%를 점유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 1위에 오른 중국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대비 33.2% 늘어난 130만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8일 사설을 내고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2024)에서는 어떤 생산과잉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은 모두 럭셔리 전시 라인업과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였고, 다국적 자동차 회사의 임원들이 몰려와 중국 신에너지차의 기술과 디자인을 면밀히 연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구에서 기대했던 과잉생산이나 수요약화, 탈중국은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중국이 외국 자동차 기업들을 쥐어짜는 모습도 없었다"며 "미국은 중국 자동차 과잉생산을 과장해 중국 산업발전을 억제하려 하고 있으며, 근본적 목적은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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