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도 안 뛰고 기선제압···한꺼번에 덤비는 슈퍼팀, 어떻게 막아야 하나

김은진 기자 2024. 4. 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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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이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는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차전에서 끝냈다. 일주일을 푹 쉬며 충전한 뒤 나선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는 4차전에서 마쳤다. 닷새를 역시 푹 쉬고 나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는 그렇게 큰 힘을 쏟아내지 않고도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27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는 KT에 90-73로 압승을 거뒀다. 송교창과 허웅이 각각 17득점,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이 각 14득점, 최준용이 12득점을 넣어 5명이 고루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그런데 이 5명 모두 출전 시간이 30분에 못 미쳤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라건아와 송교창이 1쿼터 10분을 꽉 채우고 출발한 뒤 2쿼터에는 알리제 드숀 존슨만 10분을 뛰었다.

KCC 최준용(왼쪽)과 송교창이 지난 27일 KT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에 패리스 배스와 허훈을 중심으로 경기한 KT에 39-41로 뒤졌으나 탐색하다 3쿼터 기회가 오자 한 방에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허웅, 송교창,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송교창, 최준용, 송교창 순으로 연속 15점을 쏟아냈다. 골밑에서는 라건아가 KT 하윤기를 완전히 차단해 슛을 블록해내고 공을 가로챘다. KT는 외곽슛을 계속 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KCC는 3쿼터 시작후 4분 만에 54-41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몰아치며 3쿼터에만 33-14로 앞서 72-55로 3쿼터를 마쳤다. 사실상 승부가 3쿼터에 끝나버렸다.

이 3쿼터에서 라건아, 최준용, 송교창이 모두 10분을 가득 채워 뛰었다. 허웅과 에피스톨라는 각 9분을 뛰었다. 3쿼터에만 송교창이 13점, 허웅이 7점, 최준용이 6점, 라건아가 5점을 넣었다.

KCC 라건아가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덩크슛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건아, 허웅, 최준용, 송교창은 KCC를 ‘슈퍼팀’이라 부르는 초호화 라인업의 핵심이다. 전부 이날 출전시간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다 승부처라고 판단한 3쿼터에 확 쏟아부어 승부를 끝내버렸다.

KT에는 정규리그 득점 1위의 배스와 최고 슈터 허훈이 있다. KCC는 수비에서는 “어차피 허훈은 못 막는다”는 작전으로 배스와 허훈을 버리고 다른 국내 선수들을 철저히 차단했다. KT에서는 결국 배스(29점)와 허훈(12점)이 41점을 뽑았지만 하윤기(6점), 정성우(6점), 문정현(2점)이 모두 침묵했다. 문성곤은 1점도 넣지 못했다.

KT 허훈(가운데)이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 선수들의 수비에 둘러싸여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KCC의 슈퍼 팀 멤버들은 6강부터 챔프 1차전까지 전부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5명 전부 빵빵한 공격력을 갖고 덤비는데 6강과 4강을 다 일찍 끝내버리고 다음 단계에 나가니 힘을 비축한 채로 출격한다. 심지어 챔프 1차전에서는 버릴 상대는 버리는 수비, 힘 써야 할 때 확 쏟아붓는 ‘효율 농구’로 승리했다. 결국 이번 시리즈 승부는 KT가 KCC의 호화 라인업 중 한 명이라도 잠재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역대 26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것은 18차례다. 2차전은 29일 KT 홈인 수원에서 열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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