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정권 심판’ 이뤄질까···중의원 보궐선거 결과 촉각

박용하 기자 2024. 4.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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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사건으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흔들리는 가운데 28일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투표가 치러졌다. 이날 투표는 비자금 사건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정선거로,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정권 심판’의 여론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에서 치러졌으며, 이날 오후 8시 종료돼 개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선자는 밤늦게야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사건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정선거다. 비자금 사건으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그간 꾸준히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를 이어가고 있다. 자민당은 논란에 대한 책임과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선거가 치러지는 3곳 중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다.

언론에선 유일하게 여야 대결이 이뤄진 시마네 1구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곳은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이 사망하며 공석이 발생한 지역인데, 그는 비자금 문제의 진원지인 자민당 ‘아베파’의 대표를 오랫동안 맡았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와의 관계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정권 심판의 표심이 확인될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자민당은 이곳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후보로 냈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공천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가메이 후보가 니시코리 후보에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계에선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의 자민당 총재 재선과 총리 연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민당과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그간 시마네 1구에서 유세 총력전을 벌여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보궐선거 고시 이후 두 번째로 시마네현을 방문해 당 개혁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도 자민당 정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교수는 “여당 총리와 제1야당 대표가 매주말마다 (특정 선거구에) 방문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이 지역구가 ‘정권 선택’의 전초전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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