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없었다면 우린 그런 골 못 넣어" 11호골에 감독도 흐뭇... 4개월만 득점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황희찬이 리그 11호 골을 신고했다.
울버햄튼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3승 7무 15패(승점 46점)로 10위에, 루턴은 6승 7무 22패(승점 25점)로 18위에 위치하게 됐다.
루턴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12분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칼튼 모리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버햄튼이 반격했다. 황희찬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6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황희찬이 크로스를 올려주었으나 무위에 그쳤고, 전반 17분에는 황희찬이 역습 상황에서 수비 한 명을 등지고 돌파 시도했으나 수비와의 경합에서 졌다.
울버햄튼이 땅을 쳤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수비 라인을 허물고 좋은 타이밍에 침투했다.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균형이 깨졌다. 울버햄튼이 앞서 갔다. 전반 39분 좌측면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와 대치했다. 개인기로 타이밍을 뺏은 뒤 볼을 접고 오른발 슈팅 각을 만들었다. 황희찬은 곧바로 슈팅을 때렸고, 이는 수비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황희찬의 리그 11호 골이었다. 전반전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서도 울버햄튼은 몰아쳤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울버햄튼은 짧게 연결했다. 측면에서 볼을 잡은 르미나가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고메스가 몸을 날리며 헤더 슈팅을 가져갔다. 골키퍼의 손을 뚫고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울버햄튼이 세 번째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6분 아잇-누리가 볼을 몰고 전진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황희찬에게 내줬고, 황희찬은 다시 중앙으로 침투하는 아잇-누리에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아잇-누리가 슈팅까지 연결 짓지 못했다.
루턴이 한 골 만회했다. 후반 35분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잘 떨궜고, 모리스가 그 볼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지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황희찬이 돋보인 경기였다. 황희찬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11호 골을 포함해 2번의 유효 슈팅과 한 번의 기회 창출 등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뛴 선수 중 볼 터치 횟수가 21회로 가장 적었지만, 경기 영향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황희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정말 오랜만에 터진 골이었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말 브렌트포드전 멀티골 이후로 득점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고, 이후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루턴전 득점으로 오랜 득점 가뭄을 끊어내고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황희찬이다.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오닐 감독은 "챠니가 좋아 보였다. 그는 훨씬 더 활력 있어 보였고, 뒤에서 훨씬 더 많이 뛰었으며 중간에 쉴 필요가 없어보였기에 더 많이 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아서 풀타임을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승리가 매우 중요했고, 챠니가 괜찮아 보였고, 풀타임을 뛰어서 기쁘다. 이제 그를 쉬게한 후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준비하겠다. 인상적인 9번 공격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챠니가 없었다면 우리는 그런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챠니와 쿠냐는 우리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루턴을 격파한 울버햄튼은 이제 맨시티를 만난다. 다음 달 5일 오전 1시 30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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