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두 상징' 살라와 클롭, 터치 라인에서 충돌...엎질러진 '유종의 미'
[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을 상징하던 두 인물이 언쟁을 벌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32)와 위르겐 클롭(57) 리버풀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터치라인에서 격돌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27일 오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2-2로 비겼다.
우승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리버풀은 승점 1점만 얻어내며 승점 75점(22승 9무 4패), 3위에 머물렀다. 두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가 76점(23승 7무 3패)으로 2위,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이 77점(24승 5무 5패)으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디아스-코디 각포-하비 엘리엇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라이언 그라벤베르흐-엔도 와타루-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가 중원에서 섰다.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최근 골문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하메드 살라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선제골은 웨스트햄이 기록했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처리한 코너킥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올라왔고 이를 재러드 보웬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리버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분 지공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진입한 로버트슨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은 내친김에 경기를 뒤집는 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문전 혼전 상황으로 연결됐고 이를 학포가 슈팅으로 만들었다. 공은 골키퍼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리버풀이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방심할 수 없었다. 후반 32분 오른쪽에서 보웬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의 미카엘 안토니오가 헤딩 슛으로 만들면서 2-2 동점이 됐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리버풀의 주축 살라와 감독 위르겐 클롭이 언쟁을 벌였다는 것.
데일리 메일은 "후반 34분 살라가 디아스와 교체되는 과정에서 살라는 클롭과 공개적으로 터치라인에서 언쟁을 벌였고 이로 인해 팬들은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교체를 지시한 클롭은 자신이 선택한 선수 살라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전했고 이는 살라의 기괴한 반응을 이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라는 감독에게 계속해서 팔을 휘저어 불만 표했고 경기장을 가리키면서, 또 다가오는 클롭을 가리키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뒤이어 클롭은 다시 경기장 상황을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살라와 함께 벤치에서 시작한 다르윈 누녜스는 살라와 클롭의 갈등을 막기 위해 살라의 저항하는 팔을 내리고 멀리 밀쳤다"라고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살라는 클롭을 계속 질책했고 누녜스가 개입하자 불만을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린 라커룸에서 이 일과 관려해 이야기 나눴고 이번 일은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살라의 태도가 이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같은 날 "살라는 웨스트햄전에서 교체로 투입되자 클롭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다"라고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어 "경기 후 만난 그는 터치라인에서 클롭 감독과 벌인 말다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불이 날 수도 있을 거라고 경고했다"라며 경기 이후에 살라가 이야기한 내용도 전했다.
매체는 이어 "퇴근길 살라는 '내가 오늘 입을 열면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가 논란의 불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긴 힘들다. 그러나 살라와 겪은 문제가 해결됐다는 클롭의 주장은 의문점이 남았다"라고 알렸다.
이번 시즌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지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리버풀 팬들은 '유종의 미'로 리그 타이틀을 원했지만,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따라주지 않으며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 사실상 리그 우승에서 멀어진 상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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