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박대원, 상무 입대 앞두고 ‘후배 위한 선행’

황선학 기자 2024. 4.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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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하루 앞둔 28일 경남전서 유스팀 후배들 위해 아름다운 ‘기부’
박대원 “수원서 받은 사랑 되돌리는게 도리…팀 재승격 간절히 바라”
김천 상무행을 하루 앞두고 뜻깊은 선행을 베푼 뒤 입대하는 수원 삼성 수비수 박대원. 선수 본인 제공

 

“수원 유스팀에서 자라고 수원 삼성에서 뛰며 받은 과분한 사랑을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어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주전 수비수 박대원(26)이 군 입대를 앞두고 후배들을 위한 선행을 베풀어 화제다. 박대원은 2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의 9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사상 첫 2부리그로 강등된 팀 입장에서는 핵심 수비수인 박대원의 군 입대가 아쉽지만, 선수 본인으로서는 나이도 있고, 과거 상무 입대를 지원했다가 탈락한 전례가 있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입대를 결정했다.

이에 박대원은 구단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뒤를 이어 수원 삼성의 미래로 성장할 유스팀 선수들을 위해 아버지와 상의 끝에 1천만원을 유스팀 선수들을 위해 기부키로 하고, 입대전 마지막 경기인 이날 전달식을 갖는다.

박대원은 수원 세류초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중·고를 거쳐 2019년 프로에 입단한 ‘진성 수원맨’이다. 매탄고 3학년 때 춘계 고교축구연맹전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와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거쳤다.

양 발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본래 오른발 잡이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왼발을 사용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해왔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수비수 박대원(오른쪽)과 여자배구 수원 한봄고 감독인 아버지 박기주씨 부자.선수 부친 제공

그의 아버지인 박기주씨는 김연경·한송이·배유나·황연주·김수지·표승주 등 수 많은 스타를 키워낸 ‘여자배구 명문’ 수원 한봄고 감독으로 양 발을 모두 구사하는 것이 희소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 이를 집중 훈련시켰다. 이로 인해 박대원은 왼쪽 윙백이지만 센터백 등 수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 감독은 아들에게 ‘남들보다 더 뛰어야 성공할 수 있다. 실수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도전하라’는 말을 자주 했고, 이것이 자신이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박대원은 전했다.

박대원은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도움을 주지 못하고 함께 승격을 위해 노력할 수 없게돼 동료나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국방의 임무를 다하는 것 또한 국민으로써 도리기에 잠시 팀을 떠난다”며 “항상 수원 삼성을 응원하고 1부리그 재 입성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버지 박기주씨는 “아들이 입대전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적극 찬성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이나 후배 선수들을 위해 뜻있는 나눔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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