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자영업자 코로나 때보다 많아…지방은 ‘더 힘들다’

권나연 기자 2024. 4.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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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너무 안 되네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풀리면 좋아지겠지' 싶다가도 주변에 문 닫는 가게 보면 무섭습니다."

경기침체의 그늘이 '지방'에 더욱 짙게 드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 때는 이 시기만 버티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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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 조사
지난해 외식업체 5곳 중 1곳 폐업
인천·대구 폐업률 1위…서울 가장 낮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장사가 너무 안 되네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풀리면 좋아지겠지’ 싶다가도 주변에 문 닫는 가게 보면 무섭습니다.”

경기침체의 그늘이 ‘지방’에 더욱 짙게 드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식업체 5곳 가운데 1곳 이상이 문을 닫은 가운데 폐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과 대구였다.

28일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2023년 외식업체 81만8867곳 가운데 17만6258곳이 문을 닫아 폐업률은 21.52%에 달했다.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에 폐업한 업체가 9만6530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82.6%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폐업률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0~2022년 평균 폐업률 15.03%와 견줘도 6%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오픈업이 발표한 폐업률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당국에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년에 매출이 있던 외식업체가 1년간 매출이 없는 경우 폐업한 곳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3년 외식 부문 가맹점 폐점률 14.5%였다. 

높은 폐업률을 방증하듯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 때는 이 시기만 버티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B씨도 “장사준비 하려고 식자재마트 갔더니 재료를 사러 오는 사람들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C씨도 “경기 탓인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하소연할 곳도 없고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폐업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과 대구가 21.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전북이 21.55%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 경기침체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제주의 외식업 폐업률은 20.9%로 2020년 10.88%의 2배에 육박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18.99%인 서울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쌈밥 전문점의 지난해 폐업률이 44.38%로 단연 최고였다. 이어 ▲제례음식 37.57% ▲도시락 전문점(34.53%)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핀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텨낸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지금이 더 힘든 시기라는 사실이 데이터로도 확인된다”며 “최근 인기를 얻으며 신생률이 높은 업종일지라도 폐업률이 그 못지않게 높은 만큼 외식업 창업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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