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가 저질 협박, 뭉쳐 싸울 것"…의대 교수들은 주 1회 휴진

이병구 기자 2024. 4. 28.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보건복지부가 의대 교수들을 범죄자 취급한다며 비판했다.

의대 교수 단체 등은 증원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와 주 1회 휴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여 개 의대 교수가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 후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참여 여부와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14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제8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경파인 임 회장의 임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제공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보건복지부가 의대 교수들을 범죄자 취급한다며 비판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 재논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의정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의협 인수위는 27일 성명을 내며 "복지부가 교수님들을 범죄자 취급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한다"며 "의대 교수님들의 털끝 하나 건드린다면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뭉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교수들에게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할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일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지났다며 사직서 효력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 단체 등은 증원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와 주 1회 휴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휴진 등 결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집단행동이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의협 인수위는 "정부가 독재국가에서나 봄 직한 폭압적인 발표를 했다"며 "헌법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이런 상황을 촉발한 정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빅5'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은 당장 다음 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은 오는 30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 휴진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하루를 골라 쉬기로 했다.

한 빅5 병원 교수는 연합뉴스에 "환자 예약이 6월까지 차 있어서 그때까지만 진료를 보고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 신규환자 예약을 받지 않는 등 진료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미 5일부터 금요일마다 개별적으로 쉬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지난 26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쉬기로 했다. 이외에도 고려대, 건양대, 계명대,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 주부터 주 1회 휴진하는 등 진료 형태를 변경할 예정이다.

20여 개 의대 교수가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 후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참여 여부와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개혁 의지를 강조하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6일 브리핑에서 "4월 말이면 2025학년도 입학정원은 거의 확정될 것"이라며 의대 정원 재논의가 입시 일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