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글로비스 2연패…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성료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디펜딩챔피언 현대글로비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럭비협회(협회장 최윤)는 "14일 간의 일정으로 인천 남동아시아럭비경기장에서 진행한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지난 27일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고 28일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으며, 준우승은 OK 읏맨 럭비단이, 3위는 국군체육부대가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우승으로 2015년 창단 이후 통합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으며, 지난해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차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출범한 OK 읏맨 럭비단 또한 창단 후 첫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3라운드 첫 경기는 국군체육부대와 고려대학교가 역전과 재역전을 이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쳤다.
국군체육부대는 강점인 스크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낸 끝에 전반 20분 최호영 선수의 선취점에 이어 컨버전킥까지 성공하며 7-0으로 앞서갔다. 바로 반격에 나선 고려대학교는 전반 22분 원영화 선수가 빠른 스프린트로 수비를 제치며 트라이를 찍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후 김원주 선수의 추가 트라이까지 더해져 7-1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는 전분 32분 서태풍 선수가 페널티 어드벤티지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을 몸싸움을 이겨내고 트라이로 연결시키며 14-12로 리드를 되찾은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 들어 국군체육부대는 김의태 선수의 두 차례 페널티킥 성공으로 24-12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고려대가 김현진의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23-19로 바짝 뒤쫓았다.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국군체육부대가 후반 37분 서태풍 선수가 트라이를 성공시킨 후 리드를 지켜내며 최종 스코어 28-19로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경기는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로 우승을 다투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글로비스와 창단 2년 차 신흥 강호 OK 읏맨 럭비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우승결정전 선취점의 주인공은 현대글로비스 정연식 선수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반 9분 정연식 선수가 상대 팀 인골 라인에서 대각선 킥패스를 받아 그대로 트라이를 찍으며 7-0으로 앞서갔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페이크 모션으로 수비를 제낀 정연식(전반 10분), 상대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신민수(전반 30분), 상대 골라인 앞에서 3명의 동료들과 몸싸움을 통해 트라이에 성공한 양근섭(전반 34분)을 필두로 한 파상공세로 점수 차를 28-0까지 벌렸다. OK 읏맨 럭비단은 연장시간 유재훈 선수가 공을 탈취한 후 패스 페이크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트라이로 28-7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 현대글로비스가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후반 7분 남유준 선수의 킥패스를 받은 문정호 선수가 트라이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는 35-14로 벌어졌다. 이후 OK 읏맨 럭비단은 후반 19분 스크럼 상태로 인골라인까지 전진해 박근성 선수가 트라이를 찍으며 35-14까지 쫓아갔으나, 현대글로비스가 상대 팀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신민수, 타마나가, 정부현 선수가 잇달아 추가 트라이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54-19로 경기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장대비와 더위 속에서도 1·2라운드 1500명에 이어 3라운드까지 총 2400여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한럭비협회는 지난 2022년부터 지속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유료 관중을 받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 기간 전국의 중·고등학교 럭비부 학생들이 실업리그에서 뛰는 전문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중식 제공과 함께 럭비부 소재 지역으로 셔틀버스를 왕복 운행하는 '찾아가는 버스'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더불어 3라운드에선 이전 라운드보다 규모가 큰 1000만 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직관 온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참가팀들은 대회를 마친 이후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애프터 매치 펑션(After Match Function)'에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애프터 매치 펑션은 '경기가 종료되면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럭비로 하나가 된다'는 럭비 고유의 정신인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럭비만의 고유 행사로, 경쟁팀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승패를 떠나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컵을 거머쥔 현대글로비스에 축하를 보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명승부로 '오직 전진'이라는 진정한 럭비 정신을 보여준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고려대 선수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주말 유료경기임에도 현장에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해준 2000명이 넘는 관중들 덕분에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따.
이어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20년 전 코리안리그를 출범시킨 선배 럭비인들이 미완으로 남긴 꿈에 다시 한번 숨결을 불어 넣는 대회라는 의미가 있으며, 24대 집행부는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만의 리그'에서 '모두의 리그'로 만들어 한국 럭비 전방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돌려주고자 했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실업팀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한국 럭비의 발전을 이끄는 단초이자 한국 럭비 부흥의 근원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리그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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