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 발, '발목 삐끗' 방치했다가 큰일나는 이유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서상교 (정형외과 전문의)
◇ 채선아> 월요병부터 각종 현대인의 질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분 있다면 진료실로 들어오실게요. 나만의 월요 주치의를 만나보는 시간, 여기는 <월요병원>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발입니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발에 관심을 잘 두지 않잖아요. 그렇게 방치하다 보면 발목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상교 정형외과 전문의와 발목 관절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상교> 안녕하세요.
◇ 채선아> 사실 무릎 관절염은 많이 들어봤어요. 그런데 발목 관절염은 처음 들어서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 서상교> 관절염이라는 질환 자체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뼈하고 뼈를 연결해 주는 사이에 있는 게 연골인데요. 연골이 닳는 걸 관절염이라고 하는데 이게 발목에서는 잘 생기지 않고 주로 무릎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무릎 관절염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고 퇴행성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발목 관절염은 무릎에 비하면 한 24분의 1 정도 그러니까 이 빈도 상으로는 적긴 한데 특징이 젊은 분들한테 많이 생기고요. 외상이나 골절처럼 다치고 나서 취약합니다. 반대로 무릎 관절염은 흔히 퇴행성으로 나이 들면 그냥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발목 관절염 같은 경우는 외상 이후에 접지르거나 골절이 생기거나 다치고 나면 관절염으로 급속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면 걷기도 힘들고 운동도 잘 안 되죠.
특히 요즘은 일반인들이 운동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높잖아요. 마라톤도 많이 하시는데 발목에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도 심하고 운동도 굉장히 어려워지고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니까 특히 환자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치료를 받으려고 열심히 또 찾아오십니다.
◇ 채선아> 외부 충격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접지르는 경우에 발목 관절염이 오는 건가요?
◆ 서상교>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관절 척추 근골격계 질환 중에 제일 많은 게 무릎 통증, 척추 통증, 그리고 세 번째로 많다고 되어 있는 게 발목 염좌거든요. 그만큼 빈도가 굉장히 높고 발목을 접지르는 염좌가 발생하면 그 이후에 인대가 파열되는 겁니다. 인대라고 하는 것은 뼈하고 뼈를 연결해 주는 구조물인데요. 엑스레이에 보이는 것처럼 뼈하고 뼈 사이의 간격이 좀 좁아져 있는데 주로 바깥쪽에 있는 뼈하고 뼈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연부 조직이 인대인데요. 인대가 손상되고 파열되면 관절염으로 진행이 될 수 있고요. 관절 인대 파열 같은 경우는 접지르면서 생기는데 발목을 내린 상태에서 주로 안쪽으로 접지르게 됩니다. 우리 몸의 안쪽 방향으로 접지르는 게 훨씬 많은데요.
◇ 채선아> 맞아요. 계단 내려가거나 잘못 디디면 안쪽으로 발목이 확 꺾이잖아요.
◆ 서상교> 바깥쪽 복숭아뼈가 안쪽 복숭아뼈보다는 좀 길어요. 각도 자체가 좀 비스듬하게 되어 있고요. 즉 뼈가 안쪽으로 접지르기에 훨씬 좋은 구조로 돼 있고 인대의 특징 때문에도 주로 힐이 높은 구두 같은 걸 신거나 내리막을 걸어가면서 발목을 접지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 채선아> 그렇게 접질렀을 때 발을 탁탁 쳐보고 이 정도면 걸을 수 있겠는데 하고 하루이틀 버틴다던가, 아니면 그냥 파스 뿌리고 며칠 버티는 경우도 있거든요.
◆ 서상교> 그런 경우가 제일 많죠. 병원에 온다는 것 자체가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직장인 분들은 또 하루 시간 빼기가 힘드니까 적당히 관리하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발목 인대 파열을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누는데 지금 말씀하신 정도면 아마 1단계, 간단한 염좌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접지르는 게 심해지면 2단계 부분적인 인대 파열이 생기는 것이고, 3단계로 넘어가면 완전 인대 파열이 되는 겁니다. 2단계나 3단계가 되면 일단 보행 자체가 좀 어렵고요. 발목이 붓죠.
바깥쪽 곡선이 많이 붓고 아프기 때문에 그때 쯤이면 병원을 가봐야 되나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살짝 접지르고 별로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 하루 이틀 쉬다가 말씀하신 대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그런 경우는 심하지 않으니까 큰 후유증이 안 생기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붓기가 심하고 걷는 데 보행에 조금 영향을 준다고 하면 병원에서 치료나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합니다.
◇ 채선아> 만약에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당장 처치를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 서상교> 우리가 영어로 PRICE라고 하는데요. P가 Protection. 보호해주는 거고요. 보통 보호대라든가 아니면 반 깁스 같은 거죠. R이 Rest, 휴식을 해야 하고요. I가 Icing, 얼음 찜질을 빨리 해주는 거. C가 Compression, 압박을 시켜주는 거나 붕대 같은 걸 감아주는 거고 E는 Elevation, 올려주는 겁니다. 이렇게 PRICE라고 해서 주로 우리가 발목 염좌나 인대 손상이 생겼을 때 가장 권하는 치료입니다.
가정에서 제일 하기 쉬운 건 얼음 찜질이랑 붕대로 감아주는 압박을 해주는 건데요. 이런 치료들은 48시간이 넘어가면 치료 효과가 확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운동 선수들, 농구 선수들, 시합을 보면 어깨 같은 데다 아이싱 하고 나오잖아요. 경기 끝나고 나오면 어깨, 발목에다 아이싱을 하는데요. 많이 사용하거나 손상된 직후에 해주는 게 가장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 청취자분들도 외상이 있다 다쳤다면 빨리 조치를 취해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 채선아> 우선 냉찜질을 빨리 해주시라는 조언이었는데, 요즘 날씨가 좋아서 밖에서 달리기 하는 분이 많아죠. 마라톤 준비하는 분들도 계속 뛰잖아요. 그런데 이분들도 발목 관절염을 좀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요?
◆ 서상교> 어떻게 보면 마라톤이 사람의 한계에 도전하는 건데 그만큼 발목의 한계에도 도전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외상의 빈도도 높아지고 빈도가 높아지면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특히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은 발목 건강 관리를 특히나 신경을 써야지 또 오래 하실 수 있습니다.
◇ 채선아> 어떻게 뛰어야 괜찮을까요?
◆ 서상교> 일단은 통증이 생기면 생기면 초반에 처치를 잘하는 게 중요하고요. 아프다면 무엇이 원인인지를 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마라톤 같은 경우에 특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짧은 거리를 안정적인 환경에서 뛰는 연습을 주로 좀 하시고요. 그다음에 점점 양을 늘려가는 게 중요합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보다는 평지를 먼저 달리는 게 마라톤을 하시는데 중요하죠.
또 자기 페이스가 중요합니다. 마라톤을 뛰는 환자분이 많이 오시는데 동호회를 하면 내 페이스보다는 같이 하는 사람들 페이스에 맞추거든요. 쫓아가야 되니까 다 능력이 다른데,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가 뛸 힘이 부족한데 또 다 같이 뛰다 보니까 퍼포먼스를 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다치거나 외상 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나한테 적합한 게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마라톤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 채선아> 평소에 발목을 자주 접지르고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정말 발목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하면 그때부터는 어떤 단계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는 건가요?
◆ 서상교> 발목 관절염의 단계를 1, 2, 3, 4단계로 나뉘는데요. 일단은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말기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관절염 초기 단계를 보시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뼈가 골극이라고 해서 관절 주변으로 울퉁불퉁하게 자라나거든요.
초기 단계의 관절염은 앞쪽으로 뼈가 처마 기둥처럼, 고드름처럼 자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요. 중기가 되면 뼈하고 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게 됩니다. 발목 관절염의 특징은 안쪽 관절이 좁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안쪽만 좀 좁아져 있거든요. 위쪽은 좀 공간이 남아 있죠. 이때까지도 치료하기가 좀 나은 편이고 말기로 넘어가면 위쪽 관절까지 좁아져요.
증상별로 봤을 때 초기에는 약을 먹거나 활동 조절을 하거나 수술을 하시더라도 관절염 같은 내시경 수술 같은 걸로 앞쪽에 뼈가 튀어나온 부분만 다듬어준다든지 비교적 회복도 빠르고 간단한 수술로 할 수 있는데 중기가 되면 수술이 조금 더 커지고요. 관절을 교정해주는 수술을 또 해줘야 되고 그러면 철 같은 것도 고정시켜야 돼서 수술이 좀 커지고요.
말기가 되면 내 관절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관절을 고정을 시키는 발목 고정술이나, 아니면 인공 관절로 교체해주는 조금 큰 수술로 넘어가야 되기 때문에 초기에서 중기로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지 않게 그때그때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채선아> 방치하면 안 되겠네요. 이왕이면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셔야겠고 애초에 걸리지 않는 게 최선일 거 아니에요. 평소에 발 관리를 어떻게 하면 발목 관절염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 서상교> 일단 족저근막염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이 부분적으로 찢어져서 염증이 생기는 걸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특히 아침에 첫발 디디기 전에 통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자고 나서 일어나기 전에 운동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 채선아> 관련 영상을 보면, 엄지 발가락을 젖힌 채 발목을 발등 쪽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이네요.
◆ 서상교> 이렇게 하면 발바닥 부분이 굉장히 당기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 부분을 손이나 골프공 같은 걸로 마사지하면 됩니다. 족저근막염 치료에 제일 중요한 건 스트레칭을 잘하는 게 치료의 첫 번째이기 때문에, 발목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틀지 않고 정확한 자세로 평면을 유지한 상태로 스트레칭 시켜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자세를 제대로 해줘야 되고요.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또 자다가 첫발 디디기 직전, 이런 시기를 잘 정해서 운동을 해야 같은 시간에 운동하시더라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채선아>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에 운동하고 내려와도 좋겠네요. 달리기를 하기 전에 하면 좋은 운동은 없을까요?
◆ 서상교> 아킬레스 건 스트레칭인데요. 스트레칭 하는 쪽 무릎을 펴고 발끝은 정면으로 향한 상태에서 쭉 앞으로 내려주는 운동이 있습니다. 아킬레스 건이 무릎부터 뒤꿈치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이 동작을 하면 좋습니다. 농구, 축구, 마라톤 같은 달리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꼭 5분에서 10분 정도 해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채선아> 종아리를 잘 풀어주는 것도 발에 좋다고 하던데 맞나요?
◆ 서상교> 잘 풀어준다는 게 마사지 같은 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종아리를 직접적으로 마사지하고 그런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요. 실제로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잘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채선아> 만약에 발목 관절염이 걸려버렸다고 한다면 빨리 나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 서상교> 발목 관절염은 단계별로 치료가 다 달라지는데요. 빈도상 봤을 때 일단 1단계 관절염이 많기 때문에 골극 뼈가 튀어나오는, 충돌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그 뼈들이 서로 움직일 때 발목을 움직일 때 부딪히게 되면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 뼈들이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깔창 같은 걸로 초기 관절염의 치료를 하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맞춤형 깔창이라든가 그런 신발들이 요즘 워낙 많이 나오고 있죠. 환자분들도 효과가 있으니까 많이 사용을 하고 계십니다. 내 발에 맞는 깔창을 잘 사용하는 게 기본적인 치료, 심하지 않은 관절염에서 기본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치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채선아> 직장에서 지압 슬리퍼를 신는 분들 계신데 이런 것도 효과가 있을까요?
◆ 서상교> 지압 슬리퍼는 근육을 마사지해주는 역할이 되니까요. 발이 많이 필요하거나 위축이 돼 있을 때 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근육 자체를 직접 누르는 것보다는 좌우로 당기는 역할에 대해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지압 마사지는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는데 발 건강 자체에는 스트레칭하는 게 조금 더 효과가 있다고 얘기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이나 신발들을 신어주는 게 오히려 스트레칭이 되니까 발 치료에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채선아> 병원에서 많이 신고 다니는 걸로 보이는데 볼이 넓은 소재의 슬리퍼 같은 모양 신발 있잖아요. 그건 발에 괜찮은 건가요?
◆ 서상교> 그 신발을 자세히 보면 안쪽에 아치가 약간 올라와 있거든요. 볼이 되게 넓어요. 그다음에 발등이 딱딱하기 때문에 뭔가 물건이 떨어지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다치지 않고 보호가 되기 때문에 신발 자체는 발 건강에 효과가 괜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채선아> 칼슘 챙겨드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 서상교> 요즘 칼슘, 비타민D가 뼈 건강에 좋다며 많이들 드시는데요. 골다공증 직전에 골감소증 단계에서는 칼슘이나 비타민D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기본적인 뼈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는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 채선아> 네. 여기까지 서상교 정형외과 전문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상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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