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광희아파트 재건축... 사업비 수백억 ‘껑충’ 이대로면 ‘깡통 신세’

김종구 기자 2024. 4.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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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 지연… 공사비 등↑
시작부터 320억 부담 떠안아
“무리한 인가” 조합원 지적에
市 “허가상 법적 문제 없어”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일원 광희아파트 입구. 이 아파트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부지 6천680㎡에 건축면적 2천428㎡, 연면적 2만2천672㎡ 규모로 지하 3층~20층 2개동 189가구가 들어선다. 김종구기자

 

부천 광희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이 늦어지는 가운데 조합운영비와 도급공사비 등 비용이 수백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깡통 조합아파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 아파트 소규모 재개발조합은 인가 후 2년 반이 지났고 이주가 완료됐지만 착공은 물론 철거되지도 않는 등 지연으로 조합원들이 반발(경기일보 18일자 10면)하고 있다.

28일 시와 광희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조합원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지난 2021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현재 착공은 물론 철거조차 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은 공사 기간 연장으로 조합운영비와 이주비 대출금 이자, 도급공사비 증가, 진·출입으로 보강공사비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져 깡통 조합아파트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일원 광희아파트 전경. 이 아파트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부지 6천680㎡에 건축면적 2천428㎡, 연면적 2만2천672㎡ 규모로 지하 3층~20층 2개동 189가구가 들어선다. 김종구기자

조합은 지난 3월 사업 시행을 맡은 대한토지신탁에 조합운영비 및 사업비 집행 금액으로 2억원(이자율 6.8%)을 요청했다.

시공사도 기존 도급공사비 3.3㎡당 449만원에서 729만원으로의 인상을 요구해 도급공사비는 307억원에서 약 500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공사는 조합에 공사진입로 시뮬레이션 결과 회전반경 부족으로 공사차량 진입이 불가해 마트 자판 철거, 기존 전신주 위치 이동, 롯데아파트 옹벽 철거, 민원 해결, 지반침하에 따른 보강공사. 우수관로 위치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어 그 비용도 1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조합은 이미 진·출입으로 공사 차량 진입을 위한 도로의 코너 DC마트 건물을 22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일원 광희아파트 입구. 이 아파트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부지 6천680㎡에 건축면적 2천428㎡, 연면적 2만2천672㎡ 규모로 지하 3층~20층 2개동 189가구가 들어선다. 김종구기자

결국 조합은 착공 전 320억원의 비용 부담을 떠안고 사업을 진행해야 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분담금 증가 우려와 함께 시가 정비사업 특수시책이라는 이유로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인가해 피해를 키웠다며 시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합원 A씨는 “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한데도 시가 인가해줬다. 늘어나는 비용 증가로 깡통 조합아파트가 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를 내준 것과 진입로 건물 매입은 별개로 허가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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