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참패 원인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 2선 후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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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안철수, 이철규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4.16.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총선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이들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대로'와 '졌잘싸'가 아니라,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총선참패의 근본 원인은 정부와 여당의 실패 때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 국정기조의 실패, 그리고 당정관계의 실패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당후사보다는 작은 이익을 추구하며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친다면 정부와 여당 앞에는 더 큰 실패의 지름길이 놓이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민심 받들기를 거부하는 정당이라면 향후에도 집권당과 전국정당이기를 포기한 정당에 다름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당원들과 함께 징비록을 기록하듯 성찰하고 민심을 받들고 담아내도록 혁신하며 다시 일어서는 확장과 재건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당원·국민들이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정부와 여당 체질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국정기조와 당정관계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룰 정상화 △당정 핵심관계자들의 성찰 및 2선 후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 등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당이 민심에서 멀어지고 위기에 빠진 지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심50% 당심 50%로 (당대표 선거 룰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민심에서 우리 당의 지지층과 무당층의 생각만 반영한다면 역선택의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을 향해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확장력을 가진 전국정당으로 우뚝 세우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당으로 혁신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헌정사상 처음인 5년 만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려던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부와 여당은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소위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당대표를 맡는 이른바 '나-이 연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