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김도영도 한번씩 ‘제동’…머리로 싸우는 LG-KIA의 초절정 ‘발 싸움’

안승호 기자 2024. 4.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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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연합뉴스



KIA 김도영. 연합뉴스



지난 27일 잠실 KIA-LG전 7회 1사, 2루에 있던 KIA 김도영이 3루로 뛰다 올시즌 첫 도루자를 기록했다. LG 투수는 2루 주자를 시야에 두기 어려운 좌완 김유영. 세트 포지션에서 반 박자 더 공을 쥐고 있던 김유영은 포수 박동원의 사인에 시선을 돌려 3루 송구로 김도영을 잡았다. 이날만 1회와 3회 두 차례 2루 도루에 성공했던 김도영은 7회 3루 도루 역시 박빙의 타이밍을 만들었지만 베이스를 점유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 1회에는 LG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KIA 선발 황동하의 견제구에 잡혔다. 박해민은 올시즌 도루 18개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도루자는 1개뿐이다. 이날은 2번 문성주 타석 볼카운트 0-1에서 2루로 몸을 돌리려는 때에 역동작에 걸렸다. 직구만 4개를 던지던 황동하가 5구째 공을 던지려던 타이밍. 5구째 구종까지 계산한 듯 2루로 어깨를 움직이려는 순간, 견제구가 날아왔다. 박해민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됐다.

‘발야구’ 전통의 강자인 박해민은 올시즌 도루 부문에서 ‘원톱’처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입단 2년차에 접어든 ‘만능’ 김도영은 최근 속도를 더 올리며 ‘투톱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올시즌 LG와 KIA의 도루 싸움이 두 선수의 레이스와 닮아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역대급’ 속도 싸움이 두 팀 대결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현재 LG는 팀도루 51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성공률도 79.7%로 높다. KIA는 팀도루 42개로 추격하는 가운데 도루성공률에서도 79.2%로 경쟁 중이다.

지난 27일 잠실 맞대결에서 박해민과 김도영이 한 번씩 발목이 잡힌 것은 뛸 줄 아는 팀 간의 경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뛰는 팀들은 상대방이 뛰려는 타이밍을 읽는 데도 예민하기 마련이다. 김도영의 도루자, 박해민의 견제사가 나온 장면 모두 속도 싸움이 아닌 머리싸움으로 주자를 간파한 결과였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두 팀의 ‘발야구 전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뛰는 것이 또 다른 ‘무기’인 두 팀의 경기 양상은 다른 매치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경기에서도 KIA는 LG 선발 엔스의 슬라이드 스텝을 계산에서 넣은 듯 엔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도루 4개를 기록했다. ‘뛰는 야구’ 자체가 팀 방향성인 LG 또한 도루 2개로 맞섰다.

올시즌은 베이스 확대(3인치)가 적용되며 도루하는 주자가 들어갈 공간이 늘어났다. 뛰는 야구에 유리할 것이라는 신호가 일찌감치 들어와 있는 가운데 두 팀은 리그의 새 환경을 최대치로 활용하고 있는 흐름이다.

10개 구단 모두 신나게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발 빠른 선수가 적은 한화는 팀 도루가 아직 7개뿐이다. 키움 역시 9개로 적다.

LG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왕조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KIA는 올시즌 우승 후보로 시즌을 맞았다. 시즌 전 주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두 팀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유력 파트너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LG는 박해민뿐 아니라 신민재, 오지환 등 도루 경쟁력이 공인된 자원에 ‘주루 스페셜리스트’ 최승민이 있다. KIA는 김도영 외에도 박찬호, 최원준까지 ‘고속 트리오’가 있다. 봄부터 시작된 두 팀의 ‘발 싸움’은 늦은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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