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낭만야구] 20년 전 서울대 첫 승 주인공, 에이스 박진수를 아시나요?

김현희 2024. 4. 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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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학야구 U-리그에서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만 한 소식이 전달됐다.

바로 서울대학교 야구부가 2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렇다면, 당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었던 주인공인 서울대 에이스 박진수의 근황은 어떠할까? 서울대 야구부를 통하여 수소문 한 결과, 현재 상계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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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계고등학교 베테랑 체육교사로 근무중
20년 전 서울대 야구부의 첫 승을 이끌었던 에이스 박진수. 지금은 40대 중반의 한 가정이자 체육 교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19일, 대학야구 U-리그에서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만 한 소식이 전달됐다.

바로 서울대학교 야구부가 2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경민대를 상대로 9-2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한 것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이서준이 승리투수가 됐고, 경긱등학교에서 야구를 했던 김유안이 리드오프로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0년 만에 거둔 통산 두 번째 승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대 야구부는 야구 특기생이 아닌, 공부를 통하여 수능을 치른 일반학생들로 구성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이정호를 필두로 홍승우, 이서준, 김유안 등 고교 당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이 수능 응시 후 서울대에 원서를 써서 합격하는 경우의 수가 추가됐는데, 이 역사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공부를 우선시하는 서울대 특성상 연습의 양이나 수준은 일반 대학 야구부에 비할 것이 못 됐다.

야구 특기생 일부가 입부한 지금도 그러할진데, 20년 전 첫 승을 했을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당시에는 정말로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선수들이 100% 본인 노력으로 1승을 따냈다. 지금보다 더 승리를 거두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1승의 주역들은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 사회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해 왔다.

그렇다면, 당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었던 주인공인 서울대 에이스 박진수의 근황은 어떠할까? 서울대 야구부를 통하여 수소문 한 결과, 현재 상계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제는 베테랑 교사가 된 에이스 박진수는 MH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이제 정말 소중한 옛날 이야기가 됐다. 20대였던 나도 40대 중반을 넘어섰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후배들의 승리 소식을 축하해줌과 동시에 20년 전 기억을 다시 소환해 줄 수 있음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박진수 교사는 "당시에는 1승을 하고 나니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상대팀 눈치 볼 겨를도 없이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런데, 나중에 후배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경기 직후에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다가 어느 정도 경기장이 정리된 이후에야 자축을 했다고 하더라. 확실히 후배들이 우리 때보다 나은 것 같다. 그 소식을 듣고 내심 기쁘고도 놀랐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 후배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당시 박진수는 9이닝 완봉을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4피안타 8볼넷으로 매 이닝이 위기였다. 그러나 당시 박진수는 120km의 빠른볼과 함께 절묘한 커브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무엇보다도 실책을 하지 않은 내야진의 도움이 상당히 컸다. 박진수가 당시 승리를 거론할 때 동료들의 힘을 빼놓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박진수는 20년 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졸업 후 바로 ROTC 장교 후보생 과정을 마치고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착실하게 군 복무를 시행했다. 중위로 예편한 이후에는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야구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함과 동시에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옛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년 전 승리 소식이 그대로 한 편의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배들이 통산 2승째를 낸 이후 본인의 이름도 같이 거론되어 어깨도 들썩이게 됐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박진수 교사는 "소중한 추억을 다시 상기시켜 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1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지낸다면, 무엇을 하건 간에 불가능한 것은 없을 것이라 본다. 다시 한 번 더 모교 서울대 야구부의 승리를 축하한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라며 후배들에 대한 성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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