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킬러' 출격 준비…"손흥민 큰 경기에 강하잖아" 포스테코글루의 기대감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아스널만 만나면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토트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토트넘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토트넘은 13일 뉴캐슬과 33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20일 예정됐던 34라운드가 상대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일정으로 연기되면서 보름 만에 경기를 치른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토트넘은 0-4로 완패하며 리그 3경기 무패가 끊겼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 5위(승점 60)까지 밀려났다.
토트넘은 이번 아스널과 경기를 시작으로 첼시, 리버풀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이어 만난다. 뉴캐슬전의 부진을 씻고 4위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선두인 아스널(승점 77) 역시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등 추격자들을 더 따돌리려면 토트넘을 잡아야 한다.
중요한 대결을 앞두고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이름부터 언급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에 북런던 더비를 처음 치르는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람은 항상 뛰어난 자에게 기대기 마련이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의존하며, 손흥민이 딱 그렇다"면서 "손흥민은 이런 부담 속에서도 오랜기간 큰 활약을 해왔다. 올 시즌에는 주장으로 책임감이 더해졌기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은 1년 내내 우리에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이번 경기를 아주 기대하고 있는 걸 안다. 빅게임 플레이어이기에 우리도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득점포 가뭄에서 벗어나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루턴 타운과 30라운드 이후 3경기째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지만 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로 교체돼 나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 중 가장 짧은 시간을 소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에서 충분히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널과 북런던 라이벌전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통산 리그 17경기, 리그컵 2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북런던 더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다. 이어서 10골을 넣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9골을 넣은 로베르 피레스 다음으로 7골을 넣은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4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선수다.
지난해 9월 아스널과 9라운드 원정에서도 손흥민은 1-1 동점을 만드는 골과 2-2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골을 모두 책임지며 2-2 무승부를 이끌어 강한 면모를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손흥민은 리그 '10골-10도움' 도전도 이어간다. 손흥민은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2019-20시즌(11골 10도움), 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채우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놓고 봐도 흔한 기록은 아니다. 역대 두 번의 10골-10도움을 작성한 선수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크리스 서턴 등이 있다.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모하메드 살라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3차례씩,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 이 기록을 달성했다. 웨인 루니가 역대 최다 5차례나 한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아스널 경기에서 중요하다. 최근 손흥민은 득점이 없었다. 손흥민이 골을 넣어야 토트넘이 이길 수 있다"고 조명했다.
손흥민도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는 '풋볼 런던'을 통해 "뉴캐슬전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나 자신에게도 용납할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며 "팀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프리미어리그나 프로팀에서 이런 경험을 충분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타입이다. 모든 경기가 그렇다. 아스널전이라고 더 특별한 동기부여를 품지는 않는다"면서 "모든 경기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6골 정도 넣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즌 중 최대 빅매치를 잘 준비하는 것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경기는 큰 더비이고 선수,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 스타일대로 잘 준비한 한 주를 보냈다. 기분이 아주 좋다"라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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