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과 충돌’ 살라흐 “내가 말하면 불이 난다”
“내가 말하면 불이 날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리버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흐(32)가 지난 27일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한 말이다.
살라흐는 이날 런던에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을 2-2로 마친 뒤 경기 도중 위르겐 클롭 감독과 터치라인에서 갈등을 일으킨 데 대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살라흐는 이날 벤치에 머물다가 후반전 클롭 감독의 콜을 받고 출전을 준비했다. 클롭 감독은 투입되는 살라흐를 향해 움직이면서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살라흐는 그라운드로 들어가면서 클롭을 향해 말하다가 팔을 들어 분노를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라커에서 그에게 이미 말했다”며 “나로서는 해야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무승부로 리버풀의 리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CNN은 “살라흐의 최근 경기력은 평소 이하”라고 지적했다. 살라흐는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발목을 다쳤고 이후 리버풀에서는 단 3골을 넣는 데 머물고 있다. 살라흐는 리버풀에서 7년 동안 346경기에 출전해 210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는 41경기에서 24골로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골을 넣고 있다. 리버풀 수비수 스티븐 워넉은 BBC를 통해 “자아간 충돌”이라며 “리버풀에서 중요한 인물은 두 명이다. 살라흐는 조금이라도 밀려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라흐와 리버풀간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다. 지난 2월 일부 언론들은 “살라흐가 이번 여름 사우디 프로리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살라흐가 리버풀을 떠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내가 받은 인상은 그렇다”고 답했다.
CNN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롭 감독은 리버풀 감독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것 같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유로파리그, FA컵에서 중도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최근 5경기 중 1승만을 챙기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인데 1위 아스널보다 승점 2가 뒤진다. 아스널은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더 남기고 있다. 2위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보다 승점 1이 앞서는데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리버풀은 네덜란드 클럽 페예노르트로부터 아네 슬롯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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