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감독이 쉬운 말로 풀어낸 영화 이야기…신간 '다르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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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다르덴(73)과 뤽 다르덴(70)은 젊은 시절부터 함께 작업해온 벨기에 출신의 거장 영화감독이다.
신간 '다르덴 형제'는 프랑스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의 다르덴 형제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덴 형제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을 구어체 그대로 담고 있어 대중이 두 사람의 영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된다.
이 책에서 다르덴 형제는 영화의 뒷이야기도 재밌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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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장 피에르 다르덴(73)과 뤽 다르덴(70)은 젊은 시절부터 함께 작업해온 벨기에 출신의 거장 영화감독이다.
두 사람은 1975년 '데리브'라는 이름의 제작사를 설립해 고향인 벨기에 산업도시 세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1986년 영화 '거짓'으로 극영화에 진출했다.
'약속'(1996)이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6)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지금은 나란히 70대에 들어섰지만, 창작열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엔 신작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고, 올해 8월엔 차기작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간 '다르덴 형제'는 프랑스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의 다르덴 형제 인터뷰 모음집이다. 시망이 2005년부터 약 10년 동안 네 차례 진행한 인터뷰와 다르덴 형제가 2015년 프랑스 로렌대학교 영화 수업에서 한 대담을 담고 있다.
영화는 대중적인 예술이지만, 영화비평은 암호 같은 말로 쓰여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영화를 향유해야 할 대중이 영화에 다가가는 걸 막는 장벽이 돼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덴 형제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을 구어체 그대로 담고 있어 대중이 두 사람의 영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된다. 한국어 번역도 매끄러워 술술 읽힌다.
네 개의 인터뷰는 각각 다르덴 형제의 네 작품 '더 차일드', '로나의 침묵'(2008), '자전거 탄 소년'(2011), '내일을 위한 시간'(2014)에 관한 것이지만, 이들의 작품 세계 전반을 들여다본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온 다르덴 형제의 작품은 사실주의에 기반을 둔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함께 인간 해방을 꿈꾸는 고귀한 이상을 담고 있지만, 감동과 재미를 빠뜨리지 않는다.
다르덴 형제가 영화에 재미를 불어넣는 방법은 서스펜스와 갈등이다.
"저희는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많은 서스펜스를 가지고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좋아하죠. 그리고 이건 우리의 즐거움이기도 한데, 영화에 추격전이나 싸움을 넣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자전거 탄 소년'의 관객이라면 끊임없이 앞을 노려보듯 굳은 표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달리는 주인공 시릴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르덴 형제는 영화의 뒷이야기도 재밌게 풀어낸다. 뤽 다르덴 감독은 시릴을 연기한 아역배우 토마 도레를 캐스팅한 과정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한 명의 배우를 발견하고 그를 처음으로 촬영하는 것은 엄청난 기쁨입니다. (중략) 이번 영화가 저희의 다른 영화들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조금 더 단순하다면, 그것은 아이와 함께 매일 아침 좋은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기 때문일 겁니다."
마음산책. 김호영 옮김. 264쪽.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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