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카레이서 김동은, '카트 꿈나무'에서 '유재석 멘토'까지

박찬규 기자 2024. 4. 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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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출신 아버지 영향으로 5세 때부터 카트 시작...국제대회서 주목
-2014년 무한도전 출연하며 출연진 멘토로 운전 가르치기도
-CJ오네레이싱 소속으로 2024시즌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고 클래스 출전
김동은 오네레이싱 드라이버 /사진=CJ대한통운
"말보다 운전을 먼저 배운 것 같아요. 어느덧 28년차가 된 김동은 카레이서입니다."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 중 '스피드 레이서' 멘토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동은이 '오네 레이싱'(구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을 통해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카레이싱을 시작한 건 당시 현역 카레이서였던 김정수 단장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를 따라 용인 스피드웨이 경주장에 함께 다니면서 모터스포츠 문화를 접했고 서킷 패독 옆 카트장에서 카트를 타겠다고 졸라 처음으로 운전을 접했다. 당시 나이 5세.

이후 계속 스피드웨이에서 카트 연습을 했고 카트도 업그레이드했다. 현재의 Cadet클래스쯤 되는 60cc COMA엔진을 얹은 카트를 타고 매일 하교후 연습했다고 한다. 카트를 시작했을 때는 라이벌이 없었지만 과거 MONO라는 팀을 운영하던 이용기 단장의 아들 이석영, 전 인디고레이싱팀 드라이버 김진수도 카트를 타면서 셋이 경합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동은은 일본 경기에도 참가했다. 전일본카트선수권 대회에 김진수와 참가했고, 김동은이 준결승에서 1위를 했다.

김동은은 "모터스포츠가 발달하지도 않은 한국에서 온 어린 선수가 오자마자 1등을 했다고 일본에서는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며 "제 레이스 커리어 중 정말 일부분이지만 어린 시절 카트를 탔던 기간은 레이서가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시기인것 같다"고 소회했다.

그는 일본 대회에서 주목 받은 배경으로 당시 열악했던 국내 상황을 언급했다. 날씨에 맞춰 타이어를 바꾸는 일본과 달리 당시 국내에서는 항상 한 종류 타이어를 장착하고 연습했었기 때문. 일본 대회 준결승 당시 비가 왔고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WET) 타이어를 끼우고 수중 레이스를 펼쳤는데 자세 유지가 너무 잘 된 바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게 그의 설명.

이후 일본 대회에 참여하며 친분을 쌓은 레이서들은 여전히 일본의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슈퍼GT'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전히 만나면 반가운 친구란다.

2024시즌 슈퍼레이스 개막전 슈퍼 6000 클래스 스타트 장면. /사진=CJ슈퍼레이스
이후엔 일본에서 포뮬러 대회에 참가했는데 위기도 있었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일본 JF4서일본 시리즈에 참가하면서 실력을 쌓았는데 그때 아버지가 레이싱을 그만두라고 해서 충격받았다"고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카레이서가 되는것이 어렵고 F1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노력만으론 불가능하니 포기하라는 게 아버지의 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미 10년 동안 레이싱을 해왔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레이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인이 된 2020년 면허증을 취득하면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아반떼 챌린지, CJ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에 동시 데뷔했다. 카트와 포뮬러만 탔기 때문에 투어링 레이스카는 처음이었다. 특히 아반떼 챌린지에서 1라운드 예선 1위, 결승 2위를 기록하자 반발도 있었다.

그는 "저는 당시 만19세였고, 박스카를 처음 타는 것이었는데 아마추어 클래스에 왜 프로가 출전하느냐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며 "결국 KSF 아반떼 클래스 초대 챔피언이 됐고, 슈퍼레이스에서도 첫 출전에 2위를 기록한 뒤 포디움에 꾸준히 올랐다"고 했다.

2012년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국민대학교에서는 미국 미시건에서 열리는 포뮬러SAE(Formula SAE)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대회 특성상 드라이버 숙련도가 결정적인 만큼 특기생 입학 기회가 주어진 것.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주요 대학들은 현역선수를 드라이버로 앉히기도 한다.

김동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대의 자작차 수준이 엄청났던 기억이 난다"며 "사용하는 재료부터 설계까지 모두 수준 차이가 났고 이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기술지원이 결정적이었다"고 첫 대회를 소회했다.

그러던 중 2014년 말에 CJ레이싱과 계약을 결정, 2015년부터는 아버지 김 단장이 이끄는 팀이 아닌 다른 프로팀에서 선수로서 레이싱 커리어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19년 군입대 전까지 CJ와 함께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포디움에 올랐고 올해 다시 복귀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오네 레이싱팀 /사진=CJ대한통운
그는 "다시 돌아온 O-NE레이싱팀은 스폰서의 지원도 적극적이고 그동안의 분위기와 확실히 달라진 만큼 올해는 시즌 챔피언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관심을 보이는 건 카트 꿈나무 트레이닝이다. 어린 시절 카트를 처음 시작할 때의 감흥과 그동안의 경험을 더해 미래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꿈나무를 키우는 일을 시작했다.

특히 직접 운전하는 것과 달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고 한다. 잘 가르치려면 그 분야에 대해 깊게 알아야 하기 때문.

김동은은 "한국에서 성인 레이스는 드라이빙코치라던가 기회가 많지만 카트의 경우는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며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며 스스로 연구하며 배우는 게 많고 가르치고 있는 친구들도 지도를 잘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레이스를 하면서 많은 이들이 도와준 점을 잊지 않았다. 현재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아버지와 여러 스폰서들, 프로로써 인정 해주고 믿고 지원해준 CJ와 CJ대한통운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히 레이스 인생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팬의 응원"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해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레이서로써 기억이 남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은 오네레이싱 드라이버 프로필 사진 /사진=CJ대한통운


▶김동은 선수 프로필


-출전 횟수 : 79회 (완주 69회)
-시즌 종합 우승 : 0회
-라운드 우승 : 7회
-포디움 진입 : 24회
-예선 1위 : 6회
-10위 이내 : 51회
-특이사항 : 나이트 레이스 9회 출전, 포디움 진입 5회(슈퍼 6000 4회, GT 1회)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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