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예상' 묻자 눈에 켠 쌍심지, 지금의 김천을 키운 건 팔할이 천대

조영훈 기자 2024. 4. 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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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김천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거란 개막 전 예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눈에 쌍심지를 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7일 오후 4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강원 FC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아직 1라운드 로빈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천이 계속 웃을 거란 예상은 섣부르지만, 이 돌풍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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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시즌 초반 김천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거란 개막 전 예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눈에 쌍심지를 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7일 오후 4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강원 FC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44분 이중민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김천은 이날 승점 3을 더하며 6승 1무 2패, 승점 19로 한 경기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를 잠시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를 수성했다.

맹렬한 질주가 이어진다. 시즌 초반 김천이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시곗바늘을 지난 2월로 돌리면, 당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을 두고 다툴 팀으로 김천은 거론되지 않았다.

여러 매체에서도 시즌 초 내놓은 순위 예측에서 김천을 하위권으로 예상했다. 강등권을 맴돌 거란 예상도 심심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갓 승격했다. 2021시즌에도 압도적인 페이스로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지만, 이듬 시즌 강등된 경험이 있기에 이런 예상은 당연할 법도 했다.

오히려 이런 김천을 만든 건 그런 시선이었다. 강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이중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평온하게 질답을 이어가다가 시즌 초 예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그는 "다른 팀이 우리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순위도 우리가 제일 위에 있다. 개막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예측이 이어지니 우리가 더 뭉친 것 같다"라고 김천의 돌풍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K리그2든 K리그1이든 해내고 싶은 마음과 자신감이 있다. 연연하지 않다보니 두 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이 나오는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두 눈을 불태운 건 이중민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6일 열린 6라운드 광주 FC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던 정치인도 같은 마음이었다.

당시 수훈 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나섰던 그는 "기자분들도, 감독님들도 우리를 강등 후보로 꼽았다. 말이 안 된다 싶었다. 우린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강등 후보로 꼽히니 이상했다. 그래서 준비를 더 많이 했다. 재미있게 하니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과거 상무 소속 선수들은 전역을 앞두고 부상 위험 등을 피하고자 더러 몸을 아끼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전혀 다르다. 김천이 그간 원소속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고, 여기에 성적까지 나오니 그야말로 신바람이다.

아직 1라운드 로빈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천이 계속 웃을 거란 예상은 섣부르지만, 이 돌풍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천대받던 시즌 초, 이들은 단결했고 이곳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이런 돌풍이 가능했다.

김천은 뛰어난 신병들이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이동경(울산)·이동준(전북) 등을 비롯해 맹성웅(전북)·박찬용(포항) 등이 훈련소에 입소한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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