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적 내고 '퇴출'… 아워홈 구지은의 고난

황정원 기자 2024. 4. 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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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CEO(최고경영자) 중 하나다.

아워홈 직원들 사이에서 구 부회장은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 CEO' '허투루 모실 수 없는 상사'로 통한다고 한다.

업계는 탁월한 경영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분으로 경영권 싸움에 시달려야 하는 구 부회장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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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지분 싸움에서 밀려 이사회 퇴출 상황에 놓였다.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CEO(최고경영자) 중 하나다. 구자학 회장의 4남매 중 막내로 남성 위주의 CEO를 선출하는 범LG가(家)에서 유리 천장을 깬 첫 번째 사례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인력개발원, 왓슨와야트코리아에서 근무하던 중 아버지 구 회장의 부름으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구매물류사업부장, 외식사업부장, 글로벌유통사업부장, 구매식재사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십수년 동안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

아워홈 직원들 사이에서 구 부회장은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 CEO' '허투루 모실 수 없는 상사'로 통한다고 한다. 경영뿐 아니라 현업 전반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대표 자리에 오른 구지은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 회사를 이끌게 됐지만 취임 1년 만인 2022년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상승세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6%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사업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구 부회장의 취임 2년차인 2022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달성했고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털 사내 식당 수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곳곳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핵심과제로 삼았던 구 부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업계 최초 동서울물류센터 스마트 해썹(HACCP) 인증 획득,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병사식당 운영권 수주 등 기업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 소식이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아워홈 본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반면 경영에 전문성이 없는 장녀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은 가결됐다. 언니 구미현씨가 장남 구본성과 결탁함으로써 다시금 남매의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업계는 탁월한 경영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분으로 경영권 싸움에 시달려야 하는 구 부회장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워홈의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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