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치사율 30%인데… 걸린 줄 모르는 'STSS'란?

김선 기자 2024. 4.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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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STSS
최근 일본 발생 증가… 국내 전파 우려↑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자 국내에 전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증후군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30%에 육박하지만 증상이 미비해 감염된 사실을 모를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 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 발생 사례는 많지 않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질환이다. 연쇄상구균의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지만 괴사성 연조직염·균혈증·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 중 최대 1/3이 STSS로 진행한다. 괴사성 근막염 환자 약 절반도 STSS로 진행된다.

동일한 원인병원체인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성홍열 국내 환자는 2023년 810명으로 매우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으로 STSS 의심 사례는 2건이었다.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5~48%에 달한다. STSS의 경우는 사망률이 30~79%에 이른다. 소아보다 성인의 치명률이 더 높은 편이다. 점막·피부 상처 부위를 통한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 2차 감염도 가능하지만 사람 간 지속적 전파는 드문 편이다.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고령·당뇨·암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위험인자다. 또한 최근 수술력·화상·피부 상처·비만·스테로이드 사용·심혈관질환·HIV 감염 등도 위험을 높인다. 수두·인플루엔자 등 선행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침습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STSS에 대해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Q&A로 알아본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기 위해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가 Q&A를 진행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Q. 주요 증상은?


A: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두염은 발열·인후통·구역·구토 등 증상과 편도 발적·부종·목 부위 림프절 크기 증가·전신 발진 등이 동반된다. 가벼운 경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급성 류마티스열·사구체신염·괴사성 근막염·균혈증·중이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 중 일부가 STSS로 진행한다. STSS는 빠르게 쇼크·장기부전이 진행된다. 혈압 저하·빈맥·발열·의식 저하와 신부전·간부전·호흡부전·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Q. 진단과 치료법은?


A:A군 연쇄상구균 인후두염은 인후배양검사·신속항원검사·분자진단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혈액이나 상처 부위·흉수·심낭액·관절액·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

STSS은 저혈압·다발성 장기부전의 소견을 보이면서 혈액·상처 부위·조직 등의 배양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

치료는 쇼크에 대한 신속한 보존적 치료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괴사성 연조직염·괴사성 근막염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조기에 괴사 부위 수술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면역글로불린 사용 등 적극적인 보조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Q. 예방법은?


A:A군 연쇄상구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예절 실천과 올바른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상처 관리·수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감염 환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일 원인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으므로 국내외 발생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명률이 매우 높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해외여행객이나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초기 발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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