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인류가 정복 못한 '암'…치료보다 중요하다는 ‘이것’?

천선휴 기자 2024.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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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 38.1%
원인 명확지 않지만 암 위험인자는 존재…정기 검진도 중요
ⓒ News1 DB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100세 시대가 됐다지만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의학 기술은 전 세계가 인정할 만큼 발전한 데다 병원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어 각종 질환을 앓게 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걸렸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리는 공포의 질병이 있다. 인류의 숙적, 사망 원인 1위, 바로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아 2021년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암 유병자)는 243만4089명에 이른다. 이는 국민 21명당 1명, 전체인구 대비 4.7%가 암 유병자라는 이야기다.

나이가 많을수록 암 유병자는 더욱 많아진다. 65세 이상 7명 중 1명이 암을 앓았거나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기대수명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약 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기대수명이 80.6세인 남성의 경우 암 발생 확률은 39.1%, 기대수명 86.6세까지인 여성은 36%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 News1 DB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무엇일까. 바로 갑상선암이다.

2021년 수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는 갑상선암(3만 5303명)으로 그 뒤는 대장암(3만 2751명), 폐암(3만 1616명), 위암(2만 9361명), 유방암(2만 8861명), 전립선암(1만 8697명), 간암(1만 513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암 발생 순위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의 경우 폐암(2만 1176명)이 1위를 차지했고 위암(1만 9533명), 대장암(1만 9142명), 전립선암(1만 8697명), 간암(1만 1207명), 갑상선암(8771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유방암(2만 8720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갑상선암(2만 6532명), 대장암(1만 3609명), 폐암(1만 440명), 위암(9828명), 췌장암(4280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에선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최근 10여 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말인즉슨 검진을 통해 암으로 발전하기 전 조기 치료를 받아 암 환자 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반면 국가암검진사업에 속하지 않는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이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암병원장은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 역시 중요하다"면서 "암이 사망원인 1위인 이유는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 상당히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며 "췌장암, 담낭 및 담도암, 신장암, 갑상선암 등의 암종들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을 통해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암이 아직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완벽한 예방을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는 존재한다.

김이수 암병원장은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해야 되는 것은 예방"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정상적인 사람도 매일 암세포가 생기지만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가 있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영양균형 붕괴 등으로 인해 면역활성력이 떨어지면 암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 건강한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암을 유발할 만한 행동을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이를 위해 '암을 예방하는 10가지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도 암을 예방하기 위해 피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짠 음식, 탄 음식, 튀긴 음식, 고지방 음식과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 등을 피해야 한다.

또 피해야 할 것은 흡연이다.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과 타르 등 발암물질들이 인후와 점막을 자극하고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지면서 구강암, 위암, 방광암 등 여러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김이수 원장은 "암의 위험인자를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행동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을 증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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