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에도 작두 타는 세븐틴, 이토록 귀한 독기여[뮤직와치]

황혜진 2024. 4. 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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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사진=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데뷔 10년 차에도 역대급 신곡으로 돌아온다.

세븐틴은 4월 29일 오후 6시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세븐틴 이스 라이트 히어)를 발매한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세븐틴스 헤븐)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 베스트 앨범도 알차게, 트리플 밀리언셀러 예약한 '마에스트로'

앨범명 '17 IS RIGHT HERE'는 세븐틴의 정체성과도 같은 '13(멤버 수)+3(유닛 수)+1(하나의 팀, 캐럿)=17'이라는 수식에 기반한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세븐틴 13명 멤버와 3개 유닛, 그리고 캐럿(CARAT, 세븐틴 공식 팬덤명)이 완성한 하나의 팀을 기념하고, 앞으로도 서로의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함축한 앨범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베스트 앨범은 2015년 데뷔한 이래 퇴보 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세븐틴의 9년 역사를 집약한 모음집이다. 역대 한국 앨범 타이틀곡 20곡과 일본 앨범 타이틀곡을 한국어로 번안한 8곡, 연주곡 '아낀다 (Inst.)'가 수록됐다. 세븐틴은 여느 청춘과 마찬가지로 설렘과 슬픔, 방황, 극복의 과정을 거친 끝에 정상에 등극한 자신들의 성장 서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래들로 앨범을 채웠다. 세븐틴은 2023년 한 해에만 누적 앨범 판매량 1,6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K-팝 최고 그룹'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베스트 앨범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순히 히트곡을 한 데 모아놓은 성격의 음반은 아니다. 댄스 알앤비 장르의 타이틀곡 'MAESTRO'(마에스트로)를 필두로 어그레시브 EDM에 붐뱁과 덥스텝 요소가 가미된 힙합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LALALI'(랄라리), 아마피아노 장르에 속하는 퍼포먼스팀(준, 호시, 디에잇, 디노)의 'Spell'(스펠), 보컬팀(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청춘찬가'까지 총 4개의 신곡을 더해 미니 앨범 못지않게 실속 있는 음반을 완성한 것.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자체 제작돌 수식어에 걸맞게 세븐틴 앨범 메인 프로듀서 우지의 주도 아래 에스쿱스, 원우, 디에잇, 민규, 버논, 디노 등 다수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오랜 팬들에게는 마냥 낯설지 않은 구성이다. 세븐틴은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17 CARAT'(세븐틴 캐럿)에 힙합팀 유닛곡 'Ah Yeah'(아 예), 퍼포먼스팀 유닛곡 'Jam Jam'(잼 잼), 보컬팀 유닛곡 '20'를 실은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꾸준히 다채로운 유닛곡을 공개했다. 멤버들의 역량과 개성을 부각하는 유닛 시스템을 견지함으로써 스펙트럼을 확장한 셈이다. 특히 세븐틴은 2017년 정규 2집 'TEEN, AGE'(틴 에이지) 이후 7년 만에 유닛곡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기대를 더했다. 5월 10일 'LALALI'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5월 17일 'Spell' 뮤직비디오, 24일 '청춘찬가' 뮤직비디오가 순차 공개된다.

세븐틴의 찬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약한 음반인 만큼 발매 전부터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열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17 IS RIGHT HERE' 선주문량은 지난 19일 일찌감치 300만 장을 돌파했다.

▲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 데뷔 10년 차에도 안주하지 않는 아티스트

세븐틴은 컴백을 이틀 앞두고 4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을 개최했다. 3만 5,000명의 캐럿들과 재회해 뜨겁게 호흡한 데 이어 28일 한 차례 더 공연을 열고 도합 7만 관객을 동원한다.

이번 공연에서 단연 압도적인 환호를 불러일으킨 구간은 13인이 함께 펼친 신곡 'MAESTRO'(마에스트로) 무대였다. 앞서 공개한 뮤직비디오 티저를 통해 거대한 스케일의 군무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세븐틴은 이날 최초 공개한 'MAESTRO' 무대에서 지휘봉을 활용한 고난도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라는 다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곡 전반에 심어진 이스터에그(Easter Egg)는 자신들의 발자취를 토대로 성장을 거듭해 온 세븐틴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다.

무엇보다 다인원 그룹 특성을 극대화한 역대급 군무가 돋보였다. 작두를 탄 듯 빠른 박자마저 여유롭게 쪼개며 전율을 일으킨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K팝 신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독기가 묻어났다. "올라가자/높은 곳에서 울리는 소나타/마에스트로의 지휘에 맞춰"라는 'MAESTRO' 노랫말은 "우린 Through the fire 한계를 다시 넘어/어느새 우린 높이 올라가서 태양이 되어버릴 거야"(정규 4집 'Face the Sun' 타이틀곡 'HOT' 가사)라던 8년 차 세븐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힘을 다하고 쓰러져도/포기를 모르고 날뛰는 중"(미니 10집 'FML' 타이틀곡 '손오공' 가사)이라던 9년 차 세븐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10년 차 세븐틴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원대한 모험심을 잃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세븐틴의 'DON QUIXOTE'(돈 키호테)스러운 마음가짐은 유효하다.

호시는 신곡 'MAESTRO'에 대해 "캐럿들에게 정말 베스트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세븐틴이) 어디까지 가볼 수 있나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승관은 "지독한 세븐틴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어 저희끼리 심기일전했다"고 밝혔고, 디에잇은 "이번 퍼포먼스도 역대급 제일 빠른 속도로 해 봤다.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겸은 "하우스 전문 안무가 님이 만들어 준 안무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저희가 멋있게 소화했다. 캐럿들 앞에 있으면 저희가 무엇이든 못하겠나. 다 해야지"라고 밝혔다.

글로벌 최정상에 올랐지만 세븐틴은 여전히 더욱 빛나는 TEAM SVT(팀 세븐틴, 세븐틴과 캐럿의 집합체를 지칭하는 이름)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멤버 13인의 엔딩 멘트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캐럿',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 등 키워드는 세븐틴의 음악적 열정과 자신감이 팬들로부터 전해받는 사랑, 그리고 그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자 하는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데뷔 9년 만에 상암벌에 입성한 세븐틴은 공연장 규모 면에서도 계단식 성장을 이어간다. 5월 18일과 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25일과 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스타디움 아티스트 입지를 굳히는 것. 닛산 스타디움은 회당 7만 관객을 수용 가능한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다. 세븐틴은 동방신기가 2013년 해외 아티스트 최초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한 이후 K팝 보이그룹 중 두 번째로 입성하는 쾌거를 이룬다. 6월과 9월에는 각각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독일 롤라팔루자 베를린에 출연한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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