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시스템' 비판한 황선홍, 그럼에도 인니전 패배는 '심했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4. 4. 2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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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 변화를 촉구했다.

이전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 역시 황 감독과 유사한 환경에 있었음에도 문제없이 인도네시아를 잡아왔고 올림픽 진출에 성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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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패한 후 뱉은 그의 말은 완전한 힘을 얻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서 귀국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로 패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9회 연속 따냈던 남자 축구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황선홍호에서 좌절된 것이다.

황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구축해놓은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현재 연령대 팀 구조는 바뀌어야한다. 이 구조와 이 시스템이면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 가지고는 맞지 않다고 본다. 연령대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한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면 아시안게임만 생각한다. 저도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6개월여 만에 다시 올림픽 진출을 준비해야했다. 이런 구조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왔던 황 감독이기에, 본인이 겪으면서 느낀 바를 말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넘지 못한 산이 '인도네시아'라는 점은 상당한 괴리감을 불러온다.

ⓒKFA

이날 경기 전까지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A대표팀이나 다른 연령별 대표팀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국 축구가 인도네시아에게 승리하지 못한 것은 1975년 6월 자카르타시 창립 기념 경기에서 2-3으로 진 이후 무려 49년만의 일이다.

1975년 A대표팀의 패배 이후 A매치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7전 전승을 기록했고 23세 대표팀 역시 5전 전승, U-20 대표팀도 5전 전승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번 승부차기 패배(공식적으로 무승부)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에게 49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승리가 아닌 기록'이 됐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시되어왔던 올림픽 진출과 인도네시아전 승리. 하지만 황선홍호는 낙승을 예상했던 인도네시아와의 8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했다.

사실 아무리 바른 말을 해도, 전임자들이 50년 가까이 이어왔던 승리의 전통을 끊을 정도의 성적이라면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전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 역시 황 감독과 유사한 환경에 있었음에도 문제없이 인도네시아를 잡아왔고 올림픽 진출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황 감독만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 사령탑으로서의 실력이 작심 발언을 완벽히 받쳐주지는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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