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배구, 외국인 감독이 구세주 될까

조은지 2024. 4. 2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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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무대에서 실망감을 안겼던 남녀 배구가 나란히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습니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세대교체를 시작한 대표팀은 연전연패, 날개 없이 추락했습니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27연패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노메달까지, 도쿄올림픽 4강 신화가 무색하게 세계 랭킹은 40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모랄레스 감독은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야심만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미 진천선수촌에서 열흘 넘게 구슬땀 흘리며 선수 파악에 한창입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푸에르토리코) : 과거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가는 데 제가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열정과 동기부여가 있다면 충분히 그 위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남자팀 사령탑, 라미레스 감독은 세대교체와 국제대회 성적, 두 가지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을 이끌고 '현미경 분석' 끝에 우리를 3대 0으로 꺾은 나름의 악연도 있습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브라질) : 현대 배구에서는 미들 블로커와 후위 공격이 중요한데, 한국은 잘 활용을 안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녀 배구팀 감독이 나란히 외국인에게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인데, 둘은 프로팀 겸직 없이, 연봉 1억2천만 원 정도에 오롯이 우리 국가대표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모랄레스 감독은 다음 달 브라질 리우부터 알링턴, 후쿠오카를 돌며 VNL 예선에 나서고, 라미레스 감독은 6월 AVC 챌린지컵에서 데뷔전을 치릅니다.

2028년 LA 올림픽 출전을 위해 쇄신하겠다는 목표로 호출된 외국인 감독이 벼랑 끝 한국 배구의 구세주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정태우

디자인;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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