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에 똥만 싼다”는 비난 들었던 ‘몸값 1474억원’ 안토니, 마침내 시즌 리그 1호골···맨유는 강등권 번리와 1-1 무승부

윤은용 기자 2024. 4. 28. 0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토니. 맨체스터 | EPA연합뉴스



1억 유로(약 1474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했는데 1골도 넣지 못하며 “똥만 싸고 있다”는 비난까지 들었던 안토니(23)가 드디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잡은 승리를 막판에 놓치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맨유는 2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강등권인 19위 번리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친 6위 맨유(승점 54점)는 같은 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5-1로 대파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3점)에 바짝 쫓기게 됐다. 이제는 6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지난 21일 코번트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소화하는 혹독한 경기 끝에 간신히 이겨 결승에 진출했고, 2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순연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셰필드전 이후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라 맨유의 체력 부담이 상당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나왔다. 맨유는 이날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했으나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전반 2분 만에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로빙 패스를 받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8분에는 라스무스 호일룬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드스의 강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시즌 첫 리그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안토니. 맨체스터 | AP연합뉴스



시간이 흐르면서 맨유의 에너지레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리의 맹공이 펼쳐졌다. 하지만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쇼가 맨유를 간신히 살렸다. 전반 33분 골문 바로 앞에서 번리의 라일 포스터가 시도한 헤딩슛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30분 가르나초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도 이어지던 0-0의 균형은 결국 후반 34분 깨졌다. 번리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안토니가 빠르게 번리 문전으로 질주했고,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안토니의 리그 첫 골이었다. 안토니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몸값이 무려 1억 유로였다. 아약스 감독 시절 안토니를 지도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요청으로 맨유가 거금을 썼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에서 4골·2도움에 그치는 등 엄청나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아예 리그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최악의 ‘먹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코번트리와의 FA컵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코번트리 선수들에게 다가가 무례한 행동을 했고, 이를 본 전 첼시 선수 칼리트 불라루즈는 “1억 유로에 계약해놓고 마치 바지에 똥을 싼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맹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토니의 리그 첫 골은 아쉽게도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맨유는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카세미루의 헤더 미스를 범했고, 이를 막기 위해 오나나가 몸을 던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의 공격을 저지하는 파울을 범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제키 암도우니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양팀의 득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결국 1-1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안드레 오나나.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