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에서 살아나기 시작한 ‘흙신’···나달, 랭킹 11위 디미노어에 복수전, 마드리드오픈 32강 진출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흙신’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자신의 주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해당하는 마드리드오픈에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달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64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11위·호주)를 2시간 2분 만에 2-0(7-6<8-6> 6-3) 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나달은 올해 1월 호주오픈 참가를 위해 전초전격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부상이 재발해 다시 회복에만 전념했다.
이후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클레이코트 시즌이 열리면서 다시 돌아온 나달은 2주 전 ATP 500시리즈에 해당하는 바르셀로나 오픈에 출전, 64강을 통과했으나 32강에서 디미노어에게 0-2(5-7 1-6)로 패했다.
시간이 지나 마드리드오픈에서 다시 만난 디미노어를 상대로 나달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부터 디미노어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나달은 타이브레이크에서 6-2까지 앞서며 1세트를 가져가는 듯 했다. 특히 5-2에서 디미노어의 엄청난 수비에 맞서 27번이나 랠리를 펼친 끝에 포인트를 따내는 장면은 전성기 못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디미노어의 끈질긴 수비에 말려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베테랑답게 침착함을 잃지 않은 나달은 내리 2포인트를 따내며 1세트를 1시간16분 만에 가져왔다. 기세를 탄 나달은 2세트는 더욱 쉽게 이끌어가며 3게임만 내주고 마무리했다.
나달의 32강 상대는 페드로 카친(91위·아르헨티나)이다. 카친은 64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1위·미국)를 2시간41분 혈투 끝에 2-1(7-6<7-1> 3-6 6-4)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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