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면담 루머?’ 황선홍 감독은 단호했다…“말도 안 돼, 저 그렇게 비겁한 사람 아니다”
여전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이 가운데 U-23(23세 이하)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내정됐다는 루머에 황선홍 감독은 본인이 직접 이를 일축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몇몇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대회 오는 7월 개최되는 2024 파리올림픽의 예선전으로 1~3위 팀은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티켓 한 장을 가리는 형식이다. 황선홍호는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지는 올림픽 축구 역사에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업을 목표로 고군분투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돌아서야만 했다.
한국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성장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으나, 국제대회에서의 연이은 실패와 의문 남기는 대한축구협회의 오만으로 헛발질을 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논란 속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년 4개월 동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과오만 남기게 됐다.
다시 제대로 잡아야 하는 상황. 현재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새롭게 재편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새로운 프로세스에 맞춰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일 5차 전력강화위원회의 후 “최종 11명의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국내감독 4명과 해외감독 7명이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황선홍 감독이 유력 후보로 올라있다는 루머들이 흘러나왔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아시안컵 이후 선수단 내부 갈등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감독이자 대표팀 선배로서 임무를 다하며 봉합에 성공했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 또한 안방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탈락,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며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어 “그렇지만 선수들은 아직 많이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더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되는 A대표팀에 대한 루머와 관련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답했다. 지난달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할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일정을 치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종 점검 자리에서 동행하지 못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탈락했고 황선홍 감독의 ‘두집 살림’이 독이 됐다는 평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그럴 수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마음 한켠으로 무겁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후 계획이나 거취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싶다. 시간을 갖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해당 루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정한 뒤 “저 그렇게 비겁한 사람 아니다.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생각을 위해서 뒤에서 몰래 그런 일을 벌이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패장으로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황선홍 감독은 최근 일어난 루머에 대해서는 평소와 달리 격양된 말투와 화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상황에서도 아닌 것은 바로잡고자 했다.
이제 올림픽이 없는 여름은 확정이다. 지나간 일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실망의 연속에서 5월초까지 A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주의 시간이 남았다. 제대로 된 선임 프로세스와 이유를 밝히며 그동안 버린 시간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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