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전술적 패착 인정' 황선홍, "스리백은 내 미스"→이영준 선발 제외에는 "선수 한 명에 밤새 결정...존중 받아야 해"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노찬혁 기자] "저희 그렇게 쉽게 결정 안 한다. 선수 한 명 결정해도 밤새 논의하고 결정한다.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11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했다.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올림픽대표팀은 8강전에서 탈락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다.
특히 전술적인 패착이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다. 변준수-이강희-조현택이 선발 출전했다. 이미 올림픽대표팀은 한 차례 스리백을 쓴 적이 있었다. 22일 열린 일본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스리백을 꺼내들었고, 일본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1-0으로 승리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인도네시아전에서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한 것이다. 그러나 스리백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빠른 역습에 번번이 뒤 공간을 내줬다. 전반 15분 스트라윅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수비진의 실수로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결국 올림픽 대표팀은 씁쓸하게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퇴장했다.
황선홍 감독은 "사실 우리가 중앙 수비 쪽에 좀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스리백으로 전환을 했다. 그 라운드를 통과해도 우리가 지금 있는 자원으로서는 스리백이 제일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고 미드필드에서 조금 압박을 가하자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원활치 않았고 그거는 전적으로 제가 판단을 한 거고 제 미스인 것 같다. 하지만 후반에 구조를 좀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하려고 했는데 퇴장이나 부상이나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영준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의문이었다. 이영준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후반전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었고, 중국과의 2차전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면서 올림픽대표팀 내 득점 1위였다. 하지만 이영준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선발 제외됐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이영준은 후반 25분 퇴장 당했다.
황 감독은 "저희들 그렇게 쉽게 결정 하지 않는다. 선수 한 명 결정해도 밤새 논의하고 결정한다.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영준 선수는 2차전 끝나고 스포츠 탈장 증상이 있었다. 그게 그 이유가 오버워크(Over Work)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영준은 경기를 K리그에 참여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60분 이상을 소화하게 되면 또 다른 부상을 야기할 수 있어서 일본전을 쉬게 했다. 그리고 이 선수의 퍼포먼스가 65분이 맥스다. 그러면 전반에 넣을 건지, 후반에 넣을 건지 판단해야 되고 제가 판단하기에는 후반에 찍히는 게 이롭다고 판단해서 후자를 결정했다. 더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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