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짜리 하루” 세븐틴, 격세지감 ‘상암벌’ 성공적 입성[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4. 4.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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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의 앙코르 콘서트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이 첫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븐틴의 앙코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투어 ‘팔로우’의 앙코르 무대로, 지난달 인천아시아드경기장 공연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이틀간 총 7만 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세븐틴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성으로 의미를 더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뤄진 K팝 가수의 단독 공연은 무려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세븐틴은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서 등장, ‘손오공’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이어 ‘돈키호테’와 ‘박수’까지 선보인 이들은 쏟아지는 환호 속 3만5000 명의 관객과 마주했다.

승관은 “이 뷰가 말이 되나.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는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며 “아직 꿈같고, 인천아시아드 공연으로 좀 적응한 줄 알았는데 굉장히 떨린다. 벌써 최고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제 목표는 오늘 모든 ‘캐럿’(팬덤명)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세븐틴의 앙코르 콘서트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시 역시 “2019년에 ‘드림콘서트’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왔을 때는 ‘캐럿’들이 한쪽 끝에 있었는데”라고 회상하며, “이제 말이 필요 없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정한도 “모든 멤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기분이 이상하다. 팬들의 마음에 신경이 쓰여서 집중이 안 된다”, 버논도 “제가 마포구 출신이다. 여기서 단독 콘서트를 하게 돼 감사하다”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것과 관련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무빙 스테이지를 타고 공연장을 빙 두른 돌출무대에서 ‘퍽 마이 라이프’ ‘록 위드 유’, 보컬 유닛 무대인 ‘바람개비’ ‘먼지’ ‘하이라이트’ ‘파이어’ ‘백 잇업’ 등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팬들과 더 가깝게 호흡했다.

그룹 세븐틴의 보컬팀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앙코르 공연에서 신곡 무대를 꾸몄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은 오는 29일 베스트 앨범 ‘세븐틴 이즈 히어’의 발매를 앞두고 치러진 만큼, ‘세븐틴 이즈 히어’의 타이틀곡 ‘마에스트로’부터 유닛 수록곡까지 신곡이 모두 최초 공개됐다.

먼저 공개된 유닛 무대는 각 팀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이러진 보컬팀은 전작에 이어 ‘청춘찬가’로 청량한 매력을, 준, 호시, 디에잇, 디노가 함께 한 퍼포먼스팀 역시 신곡 ‘스펠’로 이번에도 성숙한 매력을 뽐내 큰 호응을 얻었다. 힙합팀의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신곡 ‘랄라리’(LALALI)로 또 한번 자유분방한 매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그룹 세븐틴의 퍼포먼스팀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앙코르 공연에서 신곡 무대를 꾸몄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지는 “유닛 신곡을 공개했다”며 “유닛 중에서도 저희가 먼저 공개했지 않나. 반응을 예상했는데, 예상한 그대로 호응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호시는 “‘청춘찬가’의 가사가 나온 에피소드가 있다. 저희끼리 모여서 얘기하다가 멤버들이 저에게 ‘그 멘트는 하면 안 됐다’고 해서, ‘오늘을 처음 살아봐서’라고 했더니 우지가 그걸 받아적더라. 제가 없었다면 이 노래는 안 나왔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홈런’ ‘레프트 앤드 라이트’ ‘뷰티풀’ ‘에이프릴 샤워’와 ‘선주문 520만’의 신기록을 안겨준 ‘음악의 신’ 등을 거쳐 공개된 신곡 ‘마에스트로’ 무대는 콘서트의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그룹 세븐틴의 보컬팀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앙코르 공연에서 신곡 무대를 꾸몄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목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환호했던 팬들은 블랙수트 착장의 세븐틴이 ‘지휘봉 퍼포먼스’로 무대를 시작하자 터질 듯한 소리로 격한 호응을 보냈다. 멤버들은 밝은 매력을 보여줬던 전작 ‘음악의 신’과는 다른 카리스마와 성숙미,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담은 ‘마에스트로’ 무대를 완벽하게 마쳤고, 그와 동시에 공연을 통틀어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민규는 “상암에서 먼저 공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떨렸다. 오늘 베스트 앨범의 신곡을 다 들려드렸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호시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잘 될 것 같냐.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디노는 “앨범 나오기 전에 먼저 보여주니까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룹 세븐틴의 앙코르 콘서트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외에도 초대형 LED 화면, 플라잉 스테이지, 팬들이 응원봉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캐럿 타임’ 등 다양한 연출로 재미를 선사하며 세 시간 반여를 가득 채웠다. 특히 ‘캐럿 타임’에는 팬들이 세븐틴의 히트곡 메들리를 ‘떼창’으로 이어가는가 하면 모두 기립해 세븐틴 못지않은 ‘떼춤’과 점프로 그 시간 즐기며, 드넓은 ‘상암벌’의 좌석이 진동할 정도로 공연장을 들썩였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엔딩 무대 ‘핫’과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같이가요’로 앙코르 무대를 마친 우지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저와 여러분에게는 십 년짜리 하루 같다. 그만큼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담아갔으면 좋겠다”며 팬들과 함께한 10년을 추억했다.

승관도 “(데뷔)10년 차가 될 동안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팬들이 편안하게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세븐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사정도 보이지 않는 사정도 있겠지만, 미래에도 팬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세븐틴이 되겠다”고 전했다.

세븐틴은 서울 공연을 마치고 다음 달 일본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이어 간다. 일본 공연을 전후로 이날부터 한 달간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또한 개최돼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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