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마나가, 79년 동안 MLB에 이런 신인 없었다! 6⅓이닝 1실점해도 ERA 오르는 대호투 행진

양정웅 기자 2024. 4.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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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이마나가 쇼타가 27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큰 기대는 없었는데,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구단 역사에 남을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마나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시카고 컵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초반 출발은 좋았다. 1회 말 첫 두 타자를 직선타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이마나가는 3번 롭 레프스나이더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구석구석 직구를 꽂은 뒤 4구째 높은 볼로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2회에도 라파엘 데버스에게 빠른 볼을 통해 삼진을 유도해냈다.

이마나가는 3회 바비 달벡을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엠마누엘 발데스도 다소 높은 볼에 방망이를 헛치며 아웃됐다. 그는 4회 말 첫 타자 재런 듀란의 기습번트 때 빠른 순발력을 타구를 잡아낸 뒤 글러브 토스로 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마나가는 다음 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소 높은 코스로 온 직구를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내줬다. 피홈런에 흔들린 탓인지 이마나가는 레프스나이더를 볼넷, 데버스를 안타로 출루시켰다. 그래도 그는 침착하게 코너 웡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고, 파블로 레이예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이마나가 쇼타가 27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회 들어 이마나가는 2아웃을 잘 잡고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듀란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6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도 2개를 잡아내며 이마나가는 이닝을 마쳤다. 7회 선두타자 달벡에게 안타를 허용한 그는 1아웃을 잡은 뒤 키건 톰슨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톰슨이 실점하지 않으며 이마나가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타자들도 이마나가에게 득점지원을 해줬다. 2회 초 맷 머비스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먼저 낸 컵스는 4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스퀴즈 번트, 5회 마이클 부시의 희생플라이로 4-1로 앞서며 이마나가의 승리투수 요건에 도움을 줬다. 컵스는 7회 초 패트릭 위즈덤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3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마나가는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4번째 승리는 덤이었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 27⅔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중이다. 삼진을 28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0으로, 한 이닝을 던지면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이마나가는 이날도 기록을 추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한 최초의 컵스 소속 선수가 됐고, 1945년 보스턴의 데이브 페리스 이후 무려 79년 만에 데뷔 선발 5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마나가 쇼타가 27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지명된 이마나가는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 102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4년 530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이마나가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오클랜드전(4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 이마나가의 투구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일 콜로라도와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미국 매체 NBC 스포츠 시카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9탈삼진 이상, 2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컵스 투수는 그가 처음이었다.

MLB.com의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스 기자는 자신의 SNS에 "이마나가는 자책점을 매기기 시작한 1913년 이후 커리어 첫 3경기를 모두 선발 등판해 각각 4이닝 이상 던지면서 자책점 0을 기록한 역대 3번째 투수"라고 소개했다. 2021년 루이스 길, 2023년 앤드류 애보트에 이은 3번째로 이는 같은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30)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도 못한 역사적인 기록이었다.

5번째 등판까지도 준수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이마나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제대로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이마나가 쇼타가 27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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