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동방신기, 인생을 바꿨죠"…궁이둥이와 궁 산책
【 앵커멘트 】 아름다운 고궁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전통문화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에서 궁의 안내를 맡은 자원활동가들을 '궁이둥이'라고 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100여 명의 궁이둥이 중에서 조금 특별한 궁이둥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7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25살 오이남 씨.
소녀시대 노래를 중학생 때 처음 듣고 각종 예능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오이남 / 궁이둥이 (홍콩인) - "소녀시대 노래를 듣게 됐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예쁘시니까 입덕하게(빠지게) 됐어요. 좋아하니까 이름도 따라 쓰고 싶잖아요. 처음에는 한글을 모르니까 그림을 그리듯이 썼어요."
한국의 드라마와 가수들을 사랑한 28살 키아라 씨는 고국인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뒤 한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 인터뷰 : 키아라 / 궁이둥이 (이탈리아인) - "(그때)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를 많이 본 것 같고 음악은 2세대 '동방신기'라는 (그룹을 좋아했고)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그룹이고…."
K-고궁을 사랑하는 자원활동가 '궁이둥이'로서 안내와 체험을 맡게 되어 마음이 설렙니다.
(현장음) "이곳은 경회루입니다. 조선 시대에 왕이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 인터뷰 : 키아라 / 궁이둥이 (이탈리아인) - "한국은 현대적인 모습도 있고 전통적인 모습도 있기 때문에 신기하게 조화롭잖아요."
▶ 인터뷰 : 오이남 / 궁이둥이 (홍콩인) - "현장에서 5개 국어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좀 더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지난 9년간 관람객 530만 명이 찾은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가상의 '훈민정음 반포식'을 열어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현장음)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사전 예약을 받는 고궁 뮤지컬과 창덕궁의 일부 프로그램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예약 없이 현장 관람이 가능한 창덕궁의 인정전을 최초로 활용한 전통 공예 전시와 고종의 여가 생활을 체험하는 '황실취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황주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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