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위원장, 고개 숙인 황선홍 감독 지켜보고 있었다...격려 후 퇴장

▲ 공항을 빠져나가는 황선홍 감독. 이후 정해성 위원장의 격려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하준 기자] 인터뷰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26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끝으로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 앞서 펼쳐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 전승을 거뒀다. 또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비해 전력상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결국 한국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최악의 성적표를 갖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은 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 그리고 우리 선수들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 한번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진출 실패에 따라 자연스레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어서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라고 장담했던 바가 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에 무리한 겸직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은 결국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이제 모든 시선은 정해성 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그러던 와중 이날 정해성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했다. 황선홍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후 걸어가는 길에는 정해성 위원장이 있었다.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를 먼발치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을 격려한 뒤,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과연 정해성 위원장이 올림픽 진출 실패에 대한 어떤 책임을 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