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주변 식당은 맛없다? 편견 깨뜨린 ‘이곳’...별미는 대파라는데 [특슐랭 in 뉴욕]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4. 27.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맛을 좀 아는 사람들은 대개 유명 관광지 주변 식당은 잘 가지 않는다.

비싸고 맛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파는 프랑스 대표 소스인 비네그레트 소스로 익혀서 나온 것이라 파임에도 불구하고 매운맛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왜냐하면 그 굽기가 최상의 고기맛을 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당: Le Rock
가격: 달팽이 26달러,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48달러
주소: 45 Rockefeller Plaza, New York, NY 10111
달팽이(Escargots)
맛을 좀 아는 사람들은 대개 유명 관광지 주변 식당은 잘 가지 않는다. 비싸고 맛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고정관념을 깨주는 식당 ‘Le Rock(르 락)’을 소개한다. 값은 좀 나갈지 모르지만 맛집임은 분명하다. 이 식당은 맨해튼 미드타운 소재 락펠러 센터(Rockfeller Center) 바로 앞에 있어 주변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르 락은 기본적으로 프랑스 식당이다. 이름 첫 글자 ‘르(Le)’는 프랑스어로 정관사를 뜻한다. 영어로 정관사 ‘the’에 해당한다. ‘락(Rock)’은 락펠러 센터의 Rock을 의미한다.

‘르 락’ 식당 전경
그러나 르 락은 락펠러 센터의 인기와는 별게로 자체 음식 맛, 서비스, 분위기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지난 2022년 오픈 한 후 바로 다음해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었고 뉴욕타임스 선정 100대 식당에 올해까지 2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르 락의 인기 메인 메뉴는 감자튀김 스테이크(Steak Frites·48달러)와 다진 소고기 스테이크(Steak Hache·38달러)다.

그러나 메인 메뉴를 말하기 앞서 애피타이저를 먼저 말해야 한다. 순서가 그렇기도 하지만 르 락은 특이하게도 메인 메뉴보다 더 유명한 애피타이저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달팽이(Escargots·26달러)와 서양 대파(Leeks Vinaigrette·26달러)다. 메인 요리를 덜 시키더라도 르 락에서 보통 빠뜨리지 않고 시키는 게 달팽이와 대파다.

르 락의 달팽이 요리는 총 달팽이 5개가 각각 아주 작은 자기컵에 담아 나온다. 르 락 매니저에 따르면 자기컵은 모두 프랑스에서 공수한 것이라 한다. 이 컵 안에 달팽이와 갈릭 버터 기본향에 아주 얇게 튀긴 과자가 함께 들어가 있어 부드러운 쫄깃함과 바삭함에 진한 풍미가 함께 느껴진다. 달팽이를 안 먹어본 사람에게도 거부하기 힘든 맛이다.

서양 대파(Leeks Vinaigrette)
서양 대파는 초록색 겉으로 꽁꽁 싸매서 나오는데 이 안에 초록빛이 별로 없는 하얀색 속 대파가 들어가 있고 여기에 서버가 소스를 얹어준다. 대파는 프랑스 대표 소스인 비네그레트 소스로 익혀서 나온 것이라 파임에도 불구하고 매운맛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파 하나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음식이다.

메인으로 넘어가서 감자튀김 스테이크(Steak Frites)와 다진 소고기 스테이크(Steak Hache)를 주문하면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는데 고기 굽기를 서버가 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르 락에서는 손님이 별도로 고기 굽기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미디엄 레어(medium rare)’로 주문된다. 왜냐하면 그 굽기가 최상의 고기맛을 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감자튀김 스테이크(Steak Frites)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는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라고 하더라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고기를 썰어 안을 보면 조금 선홍빛이 비치는 수준. 고기는 정말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다진 소고기 스테이크(Steak Hache)
다만 미트볼이나 햄버거 패티 같이 다져진 소고기 스테이크는 거의 레어에 가깝게 나와서 붉은 색이 스테이크보다는 많아 보인다. 칼을 쓰지 않고 포크로만 해도 쉽게 부서진다. 덕분에 훨씬 더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식사 후 락펠러 센터를 둘러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뉴욕은 전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요식계의 멜팅팟(melting pot)입니다. 맛집도 그만큼 많습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그 고민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해소해드립니다.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