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든든해요”…부천시 1인 가구 지원정책 눈길

김종구 기자 2024. 4.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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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어르신 3만4천487명… 전체 1인 가구 중 27%
안부 확인·문화 여가활동·건강프로그램 맞춤돌봄
75세 이상 1인 가구 ‘주택안전 지원사업’도 지속
낙상 사고 예방 안전장비 중점 설치 주거환경 개선

부천시가 점차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의 1인 가구는 지난달 기준 12만5천343가구로 전체 인구의 36.4%에 해당한다. 2018년 22.8%였던 비율이 6년 만에 빠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시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돌봄, 주거, 안전, 기타 4개 분야에서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16개 사업을 약 80억원 예산 으로 추진하고 있다.

1인 가구 지원사업 중 하나인 ‘중장년 수다살롱’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 동아리 지원, 건강·금융교육으로 신체·정신적 지지체계 마련

시는 1인 가구가 제2·3의 가족을 만들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 수 있도록 ‘돌봄’ 체계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중장년 수다살롱은 40~64세 중장년층 대상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독서, 여행, 운동 등 분야에서 5명 내외로 월 2회 이상 활동하면 분기별 30만~50만원의 활동비를 제공한다. 올해는 약 3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식생활 개선 다이닝은 1인 가구의 식생활을 개선하고 함께 식사하며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요리 교실이다. 20세 이상 연령 및 성별 그룹 수업을 열고 100여명을 지원한다.

신규로 선보이는 사업도 있다. 건강 돌봄 프로그램에서는 세대별 맞춤형 정신·신체건강을 챙긴다. 청년을 위한 오일 테라피, 중장년층 대상 그림 검사와 아로마테라피, 노년층 겨냥 치매 예방과 원예테라피 등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과정이 준비돼 있다.

금융 안전교육은 1인 가구의 안정적인 미래설계를 위한 재무 교육 및 체험활동이다. 연령별 관심사에 따라 노후 자금 확인, 안정적인 생활비 마련 방법 등을 안내하는 실질적인 강좌로 구성했다.

시는 늘어나는 노년층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도 폭넓게 마련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주민등록상 1958년 이전 출생한 홀몸노인 수는 3만4천487명이다. 이는 시 전체 1인 가구의 약 27%에 해당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문화 여가활동 지원·우울 예방 및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권역별 6개 수행기관에서 지난해 9월 기준 총 3천840명에게 77만7천700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1인 가구 어르신 주택안전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가스안전차단기 모습. 부천시 제공

■ 어르신·청년·여성 1인 가구도 안심…주거 및 안전 분야도 촘촘하게 챙겨

시가 전국 최초로 2021년부터 소득재산 선정 기준 없이 75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해 온 어르신 주택안전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장비를 중점 설치하며 다양한 소규모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도 포함한다.

안전 장비에는 화장실 세면대·변기·욕조·주방 안전바, 내·외부 계단 안전 손잡이(핸드레일), 가스타이머, 미끄럼방지 매트 등이 있다.

생활 수리에는 조명 리모컨 스위치·발광다이오드(LED)등 설치 및 교체, 현관 도어록 및 방문 손잡이 교체, 방충망 설치 및 보수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1천69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으며 올해도 20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어르신 응급안전 안심서비스는 65세 이상 홀몸어르신 거주지에 5종 안전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화재나 질병 등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고 소방서 출동과 연계해 건강과 안전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1인 가구 어르신 주택안전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난간 핸드레일은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부천시 제공

화재 시에는 게이트웨이, 화재감지기가 이를 감지해 소방서(119) 및 저장된 비상연락처로 연결한다. 활동량감지기, 출입감지기는 움직임과 문이 열리고 닫히는 상황을 알려준다.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응급호출기의 버튼을 눌러 소방서로 연결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1천175대의 장비를 설치했고 8천355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거환경 안정을 위한 또 다른 사업도 진행한다. 1인 가구 특성상 전월세 형태의 주거 형태가 높은 것에 착안한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다. 노인층을 비롯한 중장년·청년·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1인 가구가 서비스 신청 시 전문 주거안심상담관의 상담 및 안심동행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담 시에는 전월세 형성 가격 안내, 부동산 임대차 계약 전후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이후 현장을 직접 동행해 건물의 불법 유무와 하자 사항 등을 점검해준다.

조용익 부천시장. 부천시 제공

급증하는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여성 1인 가구의 물리적·심리적 안전을 위한 안심패키지 보급 사업도 인기가 높다. 이는 부천 거주 여성 1인 가구 중 전월세 보증금 2억원 이하 거주자를 기본 대상으로 7종의 생활밀착형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패키지는 호신용 경보기, 미니소화기, 도어록 액정보호필름, 송장 지우개, 창문 잠금장치 기본 5종에 선택형으로 스마트 문 열림센서 및 스마트 홈 카메라, 문 열림 경보기와 호신용 스프레이로 구성됐다. 올해 170여가구를 지원할 예정으로 여성 1인 가구의 안전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인 가구가 주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만큼 청년, 중장년, 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과 성별 지원사업을 고르게 개발해 1인 가구가 안심하고 건강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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