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허훈과 대결서 먼저 웃은 KCC 허웅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뛰었다"

KT와 챔프 1차전서 90-73 승, 허웅 17점 활약
라건아 "팀으로 싸웠기에 승리 가능했다"

(수원=뉴스1) 문대현 기자 = 친동생 허훈(수원 KT)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승리한 허웅(부산 KCC)이 사사로운 감정 대신 승부에만 몰두했다고 전했다.

KCC는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0-73으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KCC는 69.2%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챔프전 1차전에서 승리한 26개 팀 중 18개 팀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의 대결로 경기 전부터 큰 이슈를 끌었다. 1차전에는 허재 부부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형 허웅이 먼저 웃었다.

허웅은 이날 17점 2어시스트 4스틸로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3쿼터 중반에는 허훈이 정성우에게 패스하려던 것을 가로채 속공 득점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허웅은 경기 후 가족을 의식했냐는 질문에 "솔직히 경기를 시작하면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허웅은 "우리 팀이 사실 2쿼터까지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2쿼터 끝나고 우리가 잘하는 속공 농구를 선수들에게 강조했는데 3쿼터부터 잘 맞아떨어졌다"며 "최준용, 송교창 같은 포워드들이 신나서 플레이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리즈에서도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4연승으로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눈 앞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1스틸 3블록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라건아는 "우리가 팀으로 잘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 굉장히 좋은 승리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건아는 상대의 외국인 에이스 패리스 배스에 대해 "워낙 좋은 득점원이다. 매번 상대할 때마다 버거움을 느낀다. 내게는 늘 도전의 대상"이라면서도 "오늘은 후반에 최준용이 잘 막아줬다. 경기 전부터 배스의 플레이를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라건아는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내가 2점 25리바운드를 한다고 해도 승리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 어떤 식으로든 희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