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이관 기대감… SL공사 인사에 ‘인천 출신’ 속속 등판

김지혜 기자 2024. 4. 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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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임원 5명 중 4명 ‘가능성’
대체매립지 등 요구 반영 기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모습. 경기일보DB

 

인천시가 환경부·경기도·서울시와 한 4자 합의의 전제조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이관이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SL공사의 상근임원 대부분이 인천 출신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 대체매립지 확보 등 인천 지역사회 요구에 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SL공사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오는 7월과 9월 임기를 마치는 상임감사와 매립본부장 등의 임명 절차를 밟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상임감사는 SL공사 관련 모든 감사 업무를 맡고, 매립본부장은 매립 작업과 매립장 조성·관리, 폐기물 반입관리, 침출수 처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5년 이뤄진 4자 합의에 의해 감사 추천권은 인천시에 있고, 매립본부장 추천권은 3개 지자체장이 돌아가면서 행사한다. 현재 매립본부장은 서울 추천 인사로, 오는 9월 새롭게 임명할 매립본부장의 추천권은 인천시가 갖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최근 부사장격인 기획본부장에 인천 출신인 김두환 인천대학교 물리학 객원교수를 임명한데다, 지난해에는 사장에 송병억 SL공사 전 상임감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송 사장도 인천 출신 인사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께면 SL공사의 상근임원 5명 중 4명이 인천과 관련이 깊은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현상으로 SL공사의 인천시 이관이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대체매립지 공모 등에도 인천지역의 요구 사항 반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출신 상근임원들이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대한 인천시와 지역사회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전경. 경기일보DB

현재 인천시는 내년 2월을 목표로 SL공사 인천시 이관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15년 이뤄진 4자 합의에서 대체매립지 조성에 앞서 선제조건인 만큼, 인천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SL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해 지난 30년 동안 주민들에게 고통 준 수도권매립지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회복하고, 대체매립지 조성과 확보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들 상근임원들이 SL공사 노조를 설득하는 것은 물론, 환경부의 SL공사 이관에 대한 의사 결정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SL공사 노조는 4자 합의 파기를 전제로 인천시로의 이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환경부는 노조 반대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이유로 뚜렷한 결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도 국가공기업인 SL공사를 인천시의 지방공기업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심의 결정을 미루고 있다. 지방공기업 설립에는 행안부의 설림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의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인천시가 계획한 다음달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의 지연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출신 인사들이 SL공사에 더 들어가면 노조와 대화의 물꼬를 트거나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절차 등 많은 교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L공사 이관이나 대체매립지 확보 등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한 필수적 절차”라며 “SL공사는 물론 중앙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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