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의 형이 먼저 웃었다···KCC, 3쿼터 대반격 1차전 승리
형제 대결, 형이 먼저 웃었다. 부산 KCC가 기선을 제압했다.
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수원 KT를 90-73으로 꺾었다.
26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18차례다. KCC가 69.2% 확률을 잡았다.
정규리그 5위를 한 KCC는 6강플레이오프에서 4위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4강에서는 원주 DB를 3승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역대로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최초의 역사에 도전하는 KCC의 상대는 정규리그 3위 KT다. KT는 6강에서 6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1패로 꺾은 뒤 4강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를 3승2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4차전에서 4강을 끝내고 5일간 푹 쉰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각각 17득점했다. 송교창은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허웅은 3점슛 2개와 2어시스트 4스틸을 더했다. 여기에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이 각 14득점, 최준용이 12득점을 기록, 5명이 고루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KT를 제압했다.
KT는 패리스 배스가 29득점 하고 허훈이 12득점 했으나 하윤기가 6점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 득점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야투성공률이 39%에 머물렀다.
전반은 KT가 41-39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에 승부가 완전히 뒤집혔다. KCC가 33점을 넣는 동안 KT는 14점에 그쳤다.
KT의 슛 정확도가 갑자기 떨어졌다. 리바운드에서 5-11로 밀렸고 외곽으로 나가 3점슛을 13개 시도했으나 1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3쿼터 KT의 야투 성공률은 26%로 추락했다. 허훈이 6점, 배스가 4점, 정성우와 마이클 에릭이 2점을 넣는 데 그쳤다.
반면 KCC는 3쿼터에 철저히 골밑을 공략했다. 3점슛 시도도 2개(1개 성공)밖에 하지 않았다. 특히 송교창이 6개의 슛과 자유투 1개로 13점을 넣었고, 허웅(7점)과 최준용(6점)도 폭발했다. 72-55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어버리면서 사실상 승기가 기울었다.
2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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