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항공기도 묵은 때 벗기고 ‘환골탈태’.. “봄바람 타고 날아볼까?”

대한항공..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
황사, 미세먼지 제거 “안전운항 만전”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하고 있다.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기종이다. (대한항공)

‘새로운 시작’의 계절 봄을 맞아, 대한항공이 항공기 단장에 나섰습니다.

기체 곳곳, 켜켜이 쌓였던 황사와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완연한 봄기운 속에서 하늘길 여행에 나설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정비 격납고 앞에서 봄을 맞아 항공기 동체 세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을 위한 사전 노력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약속을 담은 작업이라는 설명입니다.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하고 있다.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기종이다. (대한항공)

이날 새 단장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77-300ER 기종입니다. ‘트리플 세븐’이란 별명을 지난 기체는 현재 국내 운항 중인 쌍발기(엔진이 2개인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동체를 자랑합니다.

동체를 포함한 외부 세척에는 특수 장비 6대와 인력 17명이 동원됐습니다. 물 공급과 분사에 트럭 2대, 항공기 동체 접근에 리프트카 2대, 주 날개와 꼬리 날개 접근에 바스켓 고소 장비 2대가 투입됐습니다.

적정 압력으로 물을 뿌린 이후 세척액으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작업을 반복하는 등 항공기 동체와 주 날개, 꼬리 날개, 조종석 앞유리 등을 꼼꼼하게 닦는 데만 모두 3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항공기 세척은, 물을 쓰지 않는 건식과 물을 사용하는 습식 세척이 있습니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엔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건식으로 항공기를 청소하지만,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더 잦은 빈도로 습식 세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황사 같은 오염 물질은 산화 작용을 일으키면서 항공기 표면 부식과 페인트 도장 탈색의 주 요인으로 꼽히면서, 주기적인 세척은 기체 보호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기체 표면에 이물질층이 생기면 항공기가 뜨는 힘과 비행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이번과 같은 동체 세척은 이같은 우려를 덜어내는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척에 쓴 물은 지정된 정화시설에서 안전하게 처리해 배수하고, 오염수는 인천 격납고 인근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개한 동체 세척과 별도로 항공기 엔진도 수시로 세척하고 있습니다.

엔진 세척은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해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를 수 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엔진 내부에 낀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필요에 따라 동체와 엔진 세척을 수시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여객 수요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대부분 회복한 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하고 있다.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기종이다. (대한항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