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1958년이고 어째서 이제훈인지 이제야 알겠다('수사반장 1958')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 4. 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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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958년이고 왜 이제훈인지 알겠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은 제목에 담겨 있듯이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 을 1958년 배경으로 그린 프리퀄이다.

이 선택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1958년이라는 복고적 시간대와 박영한이라는 인물에 활극적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는 이제훈의 연기다.

이 활극으로 해석된 <수사반장 1958> 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건 다른 아닌 이제훈의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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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 이 복고 활극 판타지에 이제훈만한 배우가 있을까

[엔터미디어=정덕현] 왜 1958년이고 왜 이제훈인지 알겠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제목에 담겨 있듯이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을 1958년 배경으로 그린 프리퀄이다. <수사반장>에서 최불암이 연기했던 박반장의 20대 시절을 그렸고, 그 역할을 이제훈이 맡았다. 그런데 <수사반장 1958>의 장르적 성격은 <수사반장>과는 사뭇 다르다. 무거운 분위기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기보다는 다소 경쾌한 활극으로 풀었다는 것. 이 선택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1958년이라는 복고적 시간대와 박영한이라는 인물에 활극적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는 이제훈의 연기다.

1958년이라는 전후의 시간대는 피폐된 서민들의 삶과 그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 정치깡패들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부패경찰을 시대의 빌런으로 끌어온다. 그건 이승만 정권 자유당 시절과 이정재 같은 정치깡패 같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드라마는 그 위에 판타지적인 인물들을 세워놓는다. 박영한을 중심으로 그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유대천 반장과 미친 개 김상순(이동휘), 불곰 조경환(최우성) 그리고 제갈량 서호정(윤현수)이 뭉친 종남경찰서 수사1반이 그들이다.

실제 현실의 인물이라기보다는 어딘가 이야기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들은 바로 그 비현실성이 강력한 판타지를 만든다. 당대의 어두운 현실들과는 선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달식(오용) 같은 경찰서장조차 정치깡패 이정재를 회장이라 부르며 대놓고 비호하는 상황이다. 무장한 은행강도들이 서울로 올 거라는 걸 예측하고 수사1반이 이를 대비하려 하지만 최달식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1팀은 박영한의 지휘아래 인질극까지 벌이는 은행 강도들을 모두 소탕한다.

그런데 이 부정부패를 뚫고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수사반장 1958>은 너무나 경쾌한 흐름으로 그려낸다. 박영한은 강도들 중 운전을 맡은 이를 제압하고 그로 위장한 채 이정재를 비호하러 모여 있는 종남경찰서 형사들이 있는 곳으로 차를 끌고간다. 그 과정에서 마침 인질로 잡혀 있던 이혜주(서은수)가 '미친 연기'를 하면서 강도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정체를 들킨 박영한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들을 모면하게 해주는데 그 과정이 다소 코믹한 액션으로 그려진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B급 액션 같은 느낌이지만, 1958년이라는 복고적 설정은 이러한 비현실에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감을 부여함으로써 웃으며 기분 좋게 몰입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다. 물론 차량 추격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시선을 잡아끌고, 그 안에 담겨진 이혜주와의 멜로적 서사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다소 우화적인 비현실적 활극으로 그려진 이 작품에 편안하게 빠져든다.

이 활극으로 해석된 <수사반장 1958>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건 다른 아닌 이제훈의 연기다. 이미 드라마 <모범택시> 같은 작품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고, <박열> 같은 영화에서 호탕한 시대적 영웅의 면모를 꺼내보인 바 있는 그다. 또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순수한 청춘의 아련한 사랑 연기도 선보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액션에 멜로 나아가 코미디까지 소화해내는 그가 있어 이 활극으로 해석된 <수사반장 1958>의 기분 좋은 몰입감이 생겨난다. 똘끼 가득한 수사1반이 또 어떤 사건들을 얼마나 통쾌하게 해결해나갈지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도 그가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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