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 아쉬운 ‘인천UTD’… 시민구단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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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자격인 동반인 혜택 없어
타 프로구단 동반 할인과 대조적
구단 “내년부터 동반 1인 할인 지원”
인천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가 장애인 관람 지원은 외면해 논란이다.
27일 인천유나이티드FC에 따르면 중증장애인(1~3급)이 경기를 관람할 경우 일부 좌석을 50% 할인한다. 예매 후 복지카드를 현장에서 보여 주고 티켓을 받아 입장한다.
하지만 할인 혜택은 장애인에게만 그치며, 보호자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은 동반인은 정상가(1만3천원~1만6천원)를 전부 지불해야만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은 장애인 편의를 위해 공공시설 등 요금 감면을 권고하고 있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대부분 법에 따라 무료 입장이나 할인을 지원한다.
실제로 인천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인천에 연고를 둔 SSG 랜더스, 대한항공 점보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신한은행 에스버드 등 프로구단들은 모두 장애인은 물론,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이들 프로구단들은 동반 1인을 관중으로 보지 않고 장애인 보호자 자격으로 분류,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할인해 준다. 장애인에게는 무료 입장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인천시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시민이 주인인 시민구단임을 강조하는 만큼 장애인은 물론, 보호자에 대해서도 관람 지원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중증장애인은 혼자 이동하거나 의사소통하기가 어려워 동반인이 꼭 필요하다”며 “모든 시민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 지원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유나이티드 팬 김모씨(41)는 “얼마 전 우리 아파트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건 입장료 할인 광고를 봤는데, 장애인 보호자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는 동반인 할인은 하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파트 주민 수천 명은 할인하면서 장애인 관중과 동반인 고작 10여명을 할인하지 않는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예산을 지원하는 인천시 역시 장애인 동반 1인 지원 등에 관한 권한이 없어 권고사항만 인천유나이티드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내부 관계자들과 긴급히 회의를 했고, 내년 시즌부터 장애인과 동반1인 할인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또다른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2019년까지는 장애인과 동반 1인까지 무료로 입장을 지원했다가 2020년부터 태도를 바꿔 무료 입장을 없앴다. 이후 중증장애인 이동 보조와 안전관리를 돕는 동반인 할인 혜택을 없애 현재는 정상 티켓을 구매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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